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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2'가 실망스러운 이유? "바쁜 아이돌 불러놓고..."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1-13 11:43


KBS2 '청춘불패2'에 출연 중인 미쓰에이의 수지. 사진제공=KBS

'바쁜 아이돌들 불러놓고…'

실망스러운 첫 방송이었다.

지난 12일엔 KBS2 '청춘불패2'가 첫 전파를 탔다. '청춘불패2'는 방송 전부터 호화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청춘불패2'엔 소녀시대의 써니와 효연, 에프엑스의 엠버, 미쓰에이의 수지, 카라 강지영, 씨스타 보라, 레인보우 고우리, 쥬얼리의 김예원 등 인기 걸그룹의 멤버들이 총출동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는 대박 게스트들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청춘불패2'는 걸그룹 멤버들이 서해안 어촌인 대부도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지 못하고 억지스러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멤버들이 짜인 갱대로만 움직였다는 것. 마을 어르신들 앞에서의 장기자랑도 그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양로원에 봉사 활동을 간 것과 같은 어색한 모습이었다는 지적이다.

첫 방송부터 멤버들의 캐릭터를 인위적으로 잡아가려는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진의 캐릭터는 방송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잡혀가는 것이 보통.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제작진은 첫 방송부터 욕심을 냈다. 멤버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캐릭터까지 인위적으로 잡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줄 만한 MC가 없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멤버들의 멘트와 상황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멤버들은 서로 돋보이려고만 했다. 멤버들은 따로 놀았고 분위기는 산만했다. 여성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을 이끌어낼 만한 여성 MC도 없었다.

게다가 멤버 수지는 스케줄 문제로 촬영 중간에 프로그램에서 빠져버려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아이돌 멤버 8명이 모인 만큼 일부 멤버의 이탈은 예견됐던 일이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주요 멤버가 빠져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청춘불패2'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 생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KBS2 '1박2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명확한 목적 없이 멤버들이 '노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한다는 사실 외에는 방송을 봐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방송 후 '청춘불패2'가 시즌1보다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잇따랐다.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시청률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방송은 7.0%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세바퀴'(12.5%), SBS '그것이 알고 싶다'(7.8%)에 비해 뒤지는 수치.

이는 지난 2009년 10월 23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청춘불패 시즌1'의 첫 방송 시청률(9.8%)보다도 2.8% 포인트 모자란 수치다.

'청춘불패2'가 "바쁜 아이돌들의 시간만 뺏고 있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쉽지 않아 보인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KBS2 '청춘불패2'에 출연 중인 소녀시대의 써니. 사진제공=KBS

KBS2 '청춘불패2'에 출연 중인 카라의 강지영. 사진제공=KBS

KBS2 '청춘불패2'에 출연 중인 씨스타의 보라.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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