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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로 오랜만에 지상파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배우 여현수의 얼굴에선 남다른 각오가 묻어났다. 여현수의 트위터엔 '2011년 달려보자!'란 의미 있는 글귀가 남겨져 있다.
여현수는 "제주도가 살린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은 6년 전에 제주도로 가셨어요. 저도 동생 부부와 함께 최근에 제주도로 집을 옮겼어요. 서울엔 오피스텔을 얻어놓고 일 없을 땐 제주도에 내려가 있는 식이죠. 도심을 벗어나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부모님도 계속 제주도에서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편찮으신 것도 있고 2년 안엔 결혼을 하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생활하다 일이 있을 땐 아내와 오피스텔로 나오는 것이 더 재밌을 거 같아요."
여현수는 채널CGV의 'TV 방자전'에 이몽룡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번 작품이 저에겐 전환점이 됐어요. 아마 역대 이몽룡 캐릭터 중에 최악일 거예요. 변태인데다가 악질이죠. 하지만 끝에 가선 진심도 전해질 거예요. 저한테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도전이었던 거죠."
여현수는 "영화 '방자전' 보다 더 재밌다. 보통 영화의 확장판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어 "'위험한 여자'에서 맡고 있는 캐릭터는 'TV 방자전'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라고 했다. 여현수는 '위험한 여자'에서 강회장(임채무)과 윤도희(김보연)의 외도로 태어난 진송그룹의 막내아들 강동민 역을 맡고 있다.
"강동민은 여리고 착하고 밝은 아이예요. 활동을 오래 쉰 편이라서 처음부터 다시 저를 알리기엔 아침드라마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서 '위험한 여자'를 하게 된 것은 저에게 행운이죠."
여현수는 "앞으로는 진흙탕에 빠져서 갈 곳 없이 찌들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악역이 됐든 자살을 꿈꾸는 인물이 됐든 그런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런 역할을 하면 또 한 번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에요. 연기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나이를 먹어서도 로맨스와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안성기 선배님, 할리우드의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말이죠."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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