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의 영광은 누구 품으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11-06 16:55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스포츠조선, 문화관광부, 전자신문 공동주최) 시상식이 9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가운데, 그 어느 해보다 수상 경쟁이 뜨겁다.

올해 출품작은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51개이고, 최종 심사에 오른 게임도 21개나 된다.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장르 편식을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게임대상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모바일 오픈마켓이 활짝 열리면서 온라인 게임 수준에 도전하는 모바일 게임이 부쩍 늘어난 것도 2011년의 달라진 모습이다.

게임대상을 보면 트렌드가 보인다

게임대상은 한 해의 가장 도드라졌던 대한민국 게임을 한 자리에 망라해 우열을 가리는 최고의 경연장이다. 올해로 벌써 16년째를 맞이하는 게임대상은 한국을 세계속의 게임 강국으로 발돋음시키는데 큰 공헌을 해왔다.

따라서 게임대상의 경연 과정만 보더라도 급변하고 있는 최근의 게임 트렌드를 살필 수 있다. 지난 2~3년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게임 코리아'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급성장하고 있다. 2008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 이후 이 장르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는데, 올해 초 선보인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는 잠시나마 PC방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등 기존 판도를 뒤흔드는 성과를 거뒀다.

NHN의 '야구9단'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완벽히 연동시키며, 멀티 플랫폼 시대를 구현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초이락게임즈의 세계 최초 노래방 배틀 게임인 '슈퍼스타K 온라인'의 경우 요즘 대세가 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게임에 접목시키는 동시에, 콘솔 게임기로도 영역을 넓히며 역시 융합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네오플의 '사이퍼즈'는 한국에서 생소한 AOS장르를 이 땅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으며, JCE의 풋살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은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길거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캐릭터와 시스템을 다른 스포츠 장르에 접목시켜 통일성을 주면서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게임빌의 '에어펭귄'은 스마트 기기의 틸팅 기능을 극대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블루페퍼의 '런앤히트'는 온라인 야구게임급의 데이터 구현 능력으로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기 시작한 최근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게임대상은 누구의 품으로?

최고의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의 경우 플랫폼 구분이 없는 반면 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은 부문별로 주어진다. 본상과는 별도로 게임기획-시나리오, 게임 그래픽, 게임 그래픽, 게임 사운드 등 4개 부문으로 나눠진 기술-창작상도 플랫폼 구별이 없다.

9일 시상식에 앞서 8일 열리는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은 21개. 게임사별 프리젠테이션과 Q&A를 거쳐 영광의 수상작이 가려진다.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 수상작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몇몇 게임은 조금씩 앞서 있다.

'테라'는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양분하고 있던 MMORPG 시장에서 신생 개발사도 '웰메이드 게임'을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성과가 크다. 물론 대형 게임사들에 비해 자원이 부족, 유저들의 지속적인 콘텐츠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새롭게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생 회사들에게 상당한 용기를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의 경우 아예 초기 단계부터 e스포츠로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고 아마추어 게이머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게임의 순기능을 부각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사이퍼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외산 AOS장르 게임의 국내 정식 서비스에 앞서 출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유지시키는데 나름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 기술-창작상의 경우 본상 최종심에 오른 작품 리스트와는 다른 게임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시상식 당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