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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가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는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에 배우들의 호연이 겹치며 '웰메이드 사극'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호연은 '뿌리깊은 나무'를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다. 특히 한석규 장혁 신세경 송중기 등 주연들의 호연 못지 않게 속속 등장하는 매력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캐릭터의 카리스마에 조진웅의 연기력이 결합되며 시너지를 일으킨 것. 이후 이방지(우현)와의 대결에서 패한 장면이 등장하며 앞으로 등장할 무휼과 이방지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진웅은 이미 '추노'에서 소현세자의 아들을 끝까지 지켜내며 목숨을 잃는 곽한섬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을 연기하며 극에 힘을 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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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종이 처음으로 구한 백성 똘복이 병졸의 멱살을 잡으며 "대의? 지랄하지 마시라 그래"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회상신에서도 계속 등장할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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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회 출연만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휘한 것이 바로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 백윤식이다. 절대군주로 군림한 태종이 심약한 이도를 제압하려는 모습, 낚시를 하면서 유유자적하면서도 사돈까지 피로 물들이는 냉혈한의 모습, 임금이 된 아들까지 베어버리려는 모습 등은 무시무시할 정도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게다가 임종을 맞는 순간까지도 "해내거라. 그래야 네놈을 왕으로 세운 것이 나의 가장 큰 업적이 될 것이니"라고 말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외에도 정기준으로 밝혀진 가리온 역 윤제문, 조말생 역 이재용, 이방지 역 우현, 이신적 역 안석환, 도담댁 역 송옥숙, 초탁 역 김기방 등 곳곳에 포진한 캐릭터들이 주요 캐릭터 못지 않은 '포스'를 발휘하며 극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들에서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여러 조연 캐릭터에도 힘이 실려야 극이 살아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도 이같은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