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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괴담은 없다' 끼워맞추기식, 달마다 괴담 만들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6:13


◇ 이센스(왼쪽)[사진=스포츠조선],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슈프림팀 이센스의 대마초 파문과 이재진의 음주운전 만으로 '11월괴담'이 시작됐다고 말하기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11월을 불과 4일 앞둔 지난 달 27일에도 서우의 전 매니저가 대리주차업체 직원과 시비가 일어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달 초에는 빅뱅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계속해서 연예인의 마약 혐의를 조사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이센스의 이번 파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늘 있던 사건사고의 연장선일 뿐이지 11월만 유독 사건사고가 많이 터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3일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강성훈은 지난 4월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이미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진 상태다. 올해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소송은 4월, 강호동 잠정 은퇴와 지드래곤 대마초 파문은 각각 9월과 10월에 연이어 터져나왔다.

가수 MC몽은 군 면제를 위해 고의 발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1년 내내 법정을 오가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끼워맞추기에 가깝다는 의견도 많다. '11월 괴담'이라고 불리는 것 중 사망사고를 제외한 사건사고는 이전에 일어난 일들이 11월에 불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11월 괴담'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드는 것은 무분별하게 루머를 이어붙이는 네티즌들과, 이에 편승해 자극적인 제목으로 대중을 유혹하는 보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 '11월 괴담'의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것도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실제로 연예계는 1년 내내 바람 잘 날 없다는 표현이 맞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11월 괴담은 만들어낸 루머'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BK엔터테인먼트 백기홍 대표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연예계에 유독 11월이 부각돼 보이는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괴담을 만들어 내기 위해 11월 사건사고만 모아놓는 식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한다면 달마다 모아 괴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스스로 '11월 괴담'을 만들어가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11월 괴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음주운전이나 불법 카지노 도박은 11월 이외의 달에 더 많은 사건이 터졌다는 것도 '11월 괴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저 11월에 관련된 풍문을 엮는 수준이 '11월 괴담'이라는 말이다. 때문에 그저 11월에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건사고와 묶어 무분별하게 '11월 괴담'을 운운하는 것이 그리 바람직한 방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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