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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렸다. 이제야 중심이 잡혔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선 멘토들의 혹평 속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선희는 "감정표현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고, 윤일상은 "전반적으로 헤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배수정은 "선곡을 너무 성급하게 했던 것 같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배수정의 탈락이 특별했던 것은 배수정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실력자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날의 심사 과정은 그동안 보여줬던 '위대한 탄생2'의 심사 과정과 확연히 달랐다.
'위대한 탄생'은 시즌1 때부터 오락가락하는 심사 기준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감정을 앞세운 멘토들의 심사 때문에 실력자들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합격과 탈락의 경계선에 있었던 참가자들이 대부분 합격 판정을 받았던 탓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긴장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배수정 케이스'를 계기로 방송 34회(시즌1-26회, 시즌2-8회)만에 드디어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멘토들은 강력한 우승후보 배수정의 탈락을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한 번 노래를 부를 기회는 주지 않았다.
위대한 캠프의 2차 미션 과정이 모두 마무리된 뒤 배수정이 패자부활의 기회를 다시 얻는다 하더라도 당장의 심사에서 멘토들이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수정의 탈락 과정에서 이선희는 "1, 2차 심사를 하면서 기준이 생겼다"고 했고, 윤일상은 "(기대주가 탈락하더라도) 그 기준대로 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4일 방송되는 '위대한 탄생2'에선 위대한 캠프 2차 미션의 최종 결과가 공개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