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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해피선데이'(16.2%, AGB닐슨 기준)가 MBC '나는 가수다'(16.4%)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23일 방송이 프로야구 중계와 결부된 편성 전략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해피선데이'의 장기집권 시대가 분명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다섯 멤버만으로도 코너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종영을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와 '시즌2를 기획하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경주답사' 편처럼 의미 있는 기획에 대해선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4년 넘게 똑 같은 포맷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식상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강호동이 빠지면서 새롭게 구축되기 시작하는 캐릭터와 멤버들간의 관계가 주는 재미는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나친 의미 찾기로 교양 프로그램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천하무적 야구단'을 연상시킨다며 똑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거라면 KBS가 '천하무적 야구단'을 왜 폐지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더구나 23일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여성 사회인야구단 '비밀리에'와의 대결을 펼치는 동안 다른 채널에서는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중계가 이뤄졌다.
한국시리즈 진출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날 중계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남자의 자격'으로서는 편성 전략에서도 자충수를 두는 꼴이 됐다.
'해피선데이'의 장기간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두 코너 모두 변화가 절실하다. 시청자들의 호평에 만족해 안주할 때가 아닌 듯 보인다. 포맷을 변화시키고 미션의 주제를 다양화 하는 것은 물론, 멤버들의 캐릭터 구축에도 차별화를 둬야 할 때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