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대만' 한효주 "소지섭과 베드신? 짧았지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5:51


정통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의 한효주.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만큼 여인의 향기가 물씬 전해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베드신, 예고편이 '거의' 전부에요. 어떡하죠?"

영화 '오직 그대만'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아버린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점점 시력을 잃어가지만 누구보다 밝은 정화(한효주)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 한효주의 첫 베드신이 예고편에 담겨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사실은 살짝 비친 한효주의 섹시한 속옷이 '거의' 전부. 어쨌든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니 영화를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효주와 소지섭은 제작보고회에서 "선배님이 잘 리드해 주셔서 무사히 끝냈어요" "많이 해봐서 능숙하게 해냈죠"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부촘수'다. "가을은 역시 멜로의 계절이죠"라며 장난스럽게 웃는 한효주에게 후일담을 물었다.

연애는 해봤지만, 사랑은 모르겠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오직 그대만'은 한효주에게 첫 번째 상업영화. 저예산 영화였던 '천국의 우편배달부' '달려라 자전거', 드라마 '동이' '찬란한 유산' 등에서도 사랑을 연기했지만 이번 영화는 좀더 같하다. "전에는 가족간의 에피소드, 청춘의 성장이라는 주제에 사랑이 녹아든 것이었다면,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만 하는 작품은 처음이에요. '오직' 멜로뿐이죠." 나이에 어울리는 정통 멜로를 꿈꿨던 그녀는 이 작품에서 연기욕심을 마음껏 풀어냈다. 인물의 감정에 따라 실제로 몸이 아파오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은 스물넷 그녀에겐 궁금한 대상. "물론 연애는 해봤지만, 어떤 게 사랑인지 모르겠어요.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때때로 달라지더라고요. 일에 집중하는 사람, 나만 바라보는 사람, 다 좋은데… 아직 조금 더 경험을 해봐야겠죠?"


정통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의 한효주.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만큼 여인의 향기가 물씬 전해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소지섭과의 베드신, '에로틱'하냐고?

영화 속 '소주커플'의 비주얼 조합은 가을바람에 옆구리 시릴 솔로들의 딱딱한 심장을 자극한다. 에로틱하곤 거리가 멀었지만 두 사람의 베드신(?)도 '어쨌든' 화제만발. "예고편에 실렸던 짤막한 장면이 거의 전부예요. 하하. 기대를 채워드리지 못해 어쩌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니 꼭 영화를 통해 확인해 달라는 코멘트도 잊지 않는다. 상대배우 소지섭에 대해서는 "'소간지'보다 날 것 그대로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처음 하는 멜로연기에다 상업영화도 처음이라 낯설고 부족한 게 많았어요. 그런데 소지섭 선배가 다 알아서 챙겨주고 이끌어주셨죠. '소간지'는 왠지 좀 차갑게 느껴지는데, 실제론 따뜻하고 사람냄새 나는 분이에요." 영화를 함께 찍으며 많이 친해지긴 했지만 나이 차도, 경력 차도 크기 때문인지, 한효주가 좋아하는 '인디음악'과 소지섭이 좋아하는 '힙합'의 거리만큼 조금은 어려운 선배이기도 하다고.


'오직 그대만' 스틸. 사진제공=딜라이트
인디음악 마니아, "십센치에게 서운해"

한효주는 지난 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를 맡을 정도로 인디음악 마니아다. 이번엔 마이큐의 음악에도 피처링을 했다. 마침 인디음악 얘기가 나오던 차에 인터뷰가 진행되던 카페에 촉촉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한효주가 노리플라이와 함께 부른 곡이란다. 카페 주인의 선곡 센스가 탁월하다.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닌데, 공연을 해보니까 무척 신나고 좋은 추억이 됐어요. 1년에 한번씩은 꼭 피처링에 참여하고 싶어요. 요즘엔 기타도 배우고 있죠." 하지만 한효주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에 '풋!' 하고 웃어버린다고. 그래도 노래방에서 브로콜리 너마저, 국카스텐 등 인디밴드의 노래를 꿋꿋이 부른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몽니, 메이트 등 좋아하는 뮤지션도 많다. "어느 인터뷰에서 십센치 음악에 대한 무한 애정을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CF는 다른 분과 찍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엔 좀 멀리하고 있죠. 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정통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의 한효주.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만큼 여인의 향기가 물씬 전해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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