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독 방송 '라디오스타'의 한계와 가능성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0-20 13:04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단독 체제로 지난 19일 첫 전파를 탔다. 사진제공=MBC

'무릎팍도사' 없는 '황금어장'이 첫 전파를 탔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은 '라디오스타' 단독 체제로 꾸며졌다.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더부살이'를 했던 '라디오스타'는 19일 방송에서 처음으로 주인 자리를 꿰찼다.

이날 방송은 10.6%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11.9%)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나쁘지 않은 수치. 동시간대 1위 자리도 지켰다.

'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였다. 오프닝 영상엔 최일구 앵커가 출연해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화제가 됐던 '뿌잉뿌잉' 애교를 선보였다.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등 기존 MC들은 새롭게 합류한 규현의 기를 살려주려 애썼다.

또 첫 단독 방송에 걸맞은 '강한' 게스트를 초대했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걸그룹 카라가 출연했다. 특히 방송 전 구하라와 비스트 용준형의 열애,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둘러싼 '카라 사태', 리더 박규리의 '왕따설' 등에 대한 민감한 질문이 예고돼 큰 기대를 모았다.


단독 체제로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첫 게스트로 걸그룹 카라가 출연했다. 사진제공=MBC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카라 멤버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구하라는 용준형과의 열애에 대해 "바쁜 스케줄 탓에 잘 못 만난다. 외국에 있어서 연락도 잘 못한다. 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카라 사태'에 대해서도 한승연은 "멤버들이 다시 뭉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팬들을 걱정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교과서적인' 대답을 했다.

게스트들이 마음 속 깊이 숨겨뒀던 얘기까지 들을 수 있었던 '무릎팍도사'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


MC들의 진행이 다소 어수선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단독 방송을 통해 60분 분량을 이끌어나가기엔 MC들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등은 재치 있는 입답으로 웃음을 줬지만, '무릎팍도사'의 강호동처럼 단단하게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하지 못했다.

물론 가능성도 남겼다. '고품격 음악 방송'으로 불리는 '라디오스타'만의 색깔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이날 방송에서 카라는 화려한 댄스와 함께 즉석 무대를 선보였다. 기존 토크쇼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밖에 규현의 오프닝 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라디오스타'가 '황금어장'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떠난 자리를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홀로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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