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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파워맨]심엔터 심정운 대표 "홈런보다 꾸준한 2루타가 좋다"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0-14 16:17


심엔터테인먼트의 호텔형 펜션 모닝캄 빌리지에서 포즈를 취한 심정운 대표. 사진제공=심엔터

"늘 홈런은 필요없어요. 꾸준히 2루타를 때리는 게 좋죠."

심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의 소속사에는 현재 김윤석 엄정화 엄태웅 유해진 강성진 김상호 주원 서우 강별 강신일이 소속돼 있다. 절대 신비주의를 고수하기보다는 일부 스타와는 달리 꾸준히 활동하며 '2루타를 치는 배우'들이 포진했다. '연기 잘 하는 것 하나로 길게 가는 배우를 키우는 게 목표'라는 심 대표를 그의 서울 옥수동 숙소 겸 사무실에서 만나, 스타 매니지먼트의 원칙에 대해 들었다.

영화와 드라마는 섞어 한다

많지는 않지만 '알짜' 배우들을 이만큼 거느리기가 쉽지 않다. 심 대표는 "매니지먼트를 할 때 영화와 드라마를 반드시 섞어 진행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우선 영화 쪽에서 자리를 잡은 뒤에는 드라마에서도 역할을 맡기가 쉬워진다. 이 점을 염두에 둔다"고 밝혔다. 소속 배우들은 실제로 영화와 드라마, 예능 이곳저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모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엄정화가 원래부터 톱스타였던 것 같지만, 가수로서였어요. 연기자로 자리를 잡기까지 오래 걸렸죠. 엄태웅도 무명 시절이 길었고, 김윤석 강성진 강신일 김상호씨도 모두 밑바닥부터 시작했어요. 우리 회사에서 유명해지고 나서 같이 일 시작한 사람은 유해진씨 정도예요.(웃음)" 무명시절이 긴 만큼 모두 '연기파 배우'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그렇게 된 건 다 배우들 자신의 개성과 힘 덕이에요. 그리고 저희는 1000만 영화에 출연해야 한다는 생갭다는 '망하지 않는' 것에 주력해요. 200~300만 관객을 꾸준히 모으는 거죠. 홈런을 한 번 치는 것보다 2루타를 꾸준히 치는 게 좋아요."

신인은 1년에 1명씩

심 대표는 '신인은 1년에 1명씩 꼭 키운다'는 또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신인을 발탁하는 전제조건은 '외모를 떠나서 정말 오래 지켜본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스타덤에 오른 신인 주원을 발탁한 이야기를 해줬다. "원래 뮤지컬 배우였는데, 평가는 좋았지만 너무 뚱뚱해서 다들 스카우트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외모는 조정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태도와 행동거지를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꾸준한 사람인지 아닌지를요. 한참을 보니까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에 발탁하고 나서 한 달 만에 13kg를 다 빼더군요." 여배우인 서우나 강별 역시 신인으로 들어와 심엔터테인먼트에서 성장 중이다. "여배우도 예쁘다, 안 예쁘다를 떠나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지켜봐요. 그렇게 보는 동안 딴 데 간다고 하면 잡지는 않아요." 그는 "원칙이 흔들리면 일이 안 되기 마련"이라며 "요즘 톱스타에만 의존해서 신인을 키우지 않는 회사들도 많이 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인을 발굴할 줄 알아야 회사 힘도 커져요. 올해는 주원과 강별을 키우고, 내년에는 또 다른 발굴을 부지런히 할 겁니다."
이예은 기자 ·김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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