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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덕분에 차기작 배역이 커졌죠."
장광은 스포츠조선에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원래 맡은 배역은 극중 방송 패널로 등장하는 변호사였다. 단역에 가까운 작은 역할이었는데, '도가니' 개봉 이후 배역이 커져 방송국 국장으로 바뀌었다"며 "역할도 커지고 업종 변경에도 성공했으니 으쓱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외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성우로 명성을 얻었지만, 본업은 연기자다. 중견 스타 배우 이덕화와 동국대 연극영화과 동창인 그는 1970년대부터 연극을 꾸준히 해왔다. 장광은 "지금은 이렇지만 예전엔 꽤 잘생겼었다"며 "배우의 꿈은 계속 있었고, 제대한 뒤에 딱 한 번 방송사 탤런트 시험도 본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가니'의 시나리오를 보고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디션에 도전했다가 최종적으로 낙점됐다는 장광은 "나중에 황동혁 감독이 오디션 응시자가 800여명이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또 "황 감독님에 따르면 제 배역을 누구로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고 한다. 실화라서 낯선 배우여야 몰입감이 높을 것 같은데, 너무 큰 배역이라 신인을 시키자니 연기력이 걱정되어서였다고 한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결론적으로 그는 교장과 행정실장이라는 두 역할을 쌍둥이면서도 상당히 다른 캐릭터로 살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워요. 좀 더 차이를 많이 둬서 연기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악역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앞으로는 시트콤처럼 웃음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가발도 써볼까 요즘 생각중입니다. 이덕화나 설운도씨, 박영규씨도 다 쓰시잖아요. 하하."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