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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가 마침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의 제작사인 삼거리픽처스의 배정민 PD는 "확장판에서 성폭행 장면을 완전히 잘라내는 건 영화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몇몇 장면 묘사를 간접적으로 보이도록 손질했다"며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 정도 수위라면 청소년들이 충분히 판단하고 받아들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확장판에는 자애학교의 수위가 법정 증언을 한 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 교장실에서 증거화면을 찾는 주인공 인호와 유진을 묵인해주는 장면도 새로 추가하는 등 교훈적인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끝내 청소년들의 관람을 막자, 현재 극장가에서는 청소년들이 '도가니'를 몰래 보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확장판 불가에 이어 '도가니'의 흥행을 가로막는 화제작도 줄줄이 개봉한다. 소지섭-한효주 커플의 멜로를 그린 영화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오직 그대만'이 20일 개봉하며, 시사회 직후부터 무섭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완득이'도 같은 날 관객들을 만난다. 두 영화 모두 청소년관람가 등급인데다 화제성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아 초반부터 무서운 흥행세가 예상된다. 특히나 11월 10일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이 극장에 몰리면서 이 같은 흥행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청소년관람불가등급으로 흥행했던 영화는 '추격자'(510만), '아저씨'(622만), '친구'(818만) 등이다. '도가니'의 최종스코어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