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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방송된 KBS2 수목극 '영광의 재인'(이하 영재)은 어딘가 모르게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와 닮은 구석이 많았다.
이는 '영재'가 '김탁구'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있어 '양날의 칼'과도 같다. '김탁구'의 후광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 처한 셈이다.
'영재'는 첫회에서 주인공 김영광(천정명)이 윤재인(박민영)과 서인우(이장우)를 어린시절 처음 만나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과정을 그렸다.
서인우의 아버지 서재명(손창민)이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인 윤일구(안내상)의 죽음에 개입되고, 이로 인해 윤재인이 가족을 잃게 되는 비극의 시작을 알린 것.
여기에 김영광의 아버지 김인배(이기영)가 비밀의 열쇠를 쥐게 되면서 '영재'의 향후 스토리를 가늠하게 했다.
금기의 3각 관계, 뚜렷한 선악 대립 그리고 복수극까지 '뻔한' 소재가 모두 등장하는 통속적인 드라마임을 분명하게 드러낸 첫회였다.
그러나 이것이 '김탁구'의 흥행비결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재'의 성공여부는 시청자들의 입맛에 달려 있는 셈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대중의 기호에 맞는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8.2%로 일단 시작은 불안했지만 '김탁구'와 닮은 저력의 행보를 걷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