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배우가 남중생 목소리 연기, 자연스러울까?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0-13 10:29 | 최종수정 2011-10-13 10:30


김철 역의 김혜나.

황경민 역의 박희본.

정종석 역의 김꽃비. 사진제공=아담스페이스

여배우가 남중생을?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잔혹 스릴러를 표방하고 나선 '돼지의 왕'에서 세 명의 독립영화계 스타 여배우들이 변성기 직전의 여린 남자 중학생 목소리를 연기해 화제다.

'돼지의 왕'에 등장하는 변성기 직전의 중학생 캐릭터인 철이와 어린 황경민, 정종석의 목소리를 연기할 만한 배우를 찾던 연상호 감독은 전문적인 목소리 연기자인 성우나, 실제 중학생을 캐스팅할 수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프로패셔널한 느낌을 배제하고 연기력이 뛰어나면서도 일상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여배우를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 '카페 느와르(2010)'를 비롯한 다수의 독립영화를 통해 '독립영화의 퀸'으로 불리고 있는 배우 김혜나가 어린 시절 김철 역할을, 윤성호 감독의 '도약선생(2011)' 등에 출연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던 걸그룹 밀크 출신 배우 박희본이 중학생인 어린 황경민 역을, '똥파리'로 전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애니메이션 '집(2011)'에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던 배우 김꽃비가 어린 정종석 역을 맡았다. 이들은 단 이틀 동안 철야녹음을 하면서도 생기를 잃지 않고 서로를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목소리 출연 배우들은 더욱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실제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연기를 했다. 김철 캐릭터를 연기한 김혜나는 발차기와 주먹다짐, 피하고 때리기 등 액션영화에서나 할 법한 액션 동작을 함께하며 녹음을 마친 다음 날 "액션영화를 찍은 듯 온 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실제 녹음할 때 NG 없이 단 한번에 소화해냈다"고 밝혔다. '돼지의 왕'은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으며, 11월 개봉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