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정향 감독 "'집으로' 할머니 가족들과 오해로 맘고생"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0-12 17:25


송혜교가 주연한 영화 '오늘'의 언론시사회가 12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오늘'은 한류스타 송혜교가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다. '오늘'에서 송혜교는 약혼자를 17살 소년에게 뺑소니 사고로 잃게 되는 '다혜'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내면에 상처을 입은 여성의 심리를 담담하게 표현하며 절제된 감정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등 여성적 감수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이정향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 남지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이렇게 오래 쉴 줄은 몰랐어요."

영화 '집으로' 이후 9년만에 '오늘'이란 작품을 들고 돌아온 이정향 감독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오늘'의 언론시사회에 나선 이정향 감독은 "'집으로'를 개봉한 이후 할머니 가족들과 오해도 생기고, 무리한 경영으로 영화사가 망했다. 그래서 세간의 관심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음고생으로 새로운 작품에 몰두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 감독은 "원래 한 작품을 끝내면 1년 정도 쉬는데 '집으로' 이후에는 더 많이 쉬게 됐다. 2005년에서야 이번 시나리오에 몰두할 수 있었다. 데뷔 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늦게 끝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늘'이라는 제목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의 핵심이 잡히지 않아서 시나리오 탈고할 때에서야 제목을 결정했다. 극 중 인물들의 대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하며 "유가족이나 피해자가 상처를 곱씹으면서 하루하루를 황폐하게 만들지 말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마음의 분노를 한 구석으로 밀어넣고 자신을 위해 살면 그것이 쌓여 당신의 삶이 되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오늘'은 자신의 생일날 약혼자를 사고를 잃은 다큐멘터리 PD 다혜가 가해자 소년을 용서한 후 1년의 시간이 지나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용서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의 9년만의 복귀작으로, 송혜교와 남지현이 출연한다. 오는 27일 개봉.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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