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인기만화 '각시탈', 어떻게 드라마화되나?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0:44


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KBS가 내년 7~8월경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각시탈'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방영시기와 주연배우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본 작업이 진행되는 등 드라마 제작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각시탈'은 1974년작인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무술에 능한 주인공 이강토가 각시탈을 쓰고 애국지사로 활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가 오래 전부터 드라마화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본 집필은 '신의 저울' '즐거운 나의 집' 등을 쓴 유현미 작가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유현미 작가는 최근 통화에서 "완성된 시놉시스는 나왔고, 현재 대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최대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담을 것"이라면서도 "원작 만화는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드라마는 아무래도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또 여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는 추리극 형식의 현대물을 선보여 온 유 작가는 '각시탈'을 통해 처음으로 시대물에 도전한다. 그는 "시대극도 처음이지만 액션 활극 역시 처음으로 도전하는 장르다. 이 때문에 집필 의뢰를 받고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꼭 그려보고 싶었다. 저로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오랜기간 준비를 해온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각시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KBS 또한 '추노' '공주의 남자' 등 실험적인 사극장르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대작 드라마 제작에 자신감이 붙은 상황. 특별한 시대배경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이는 '각시탈'이 또 한번 안방극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욱이 최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각시탈' 등 1960~70년대 인기만화를 복간해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로 출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드라마 제작이 만화사업에도 파급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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