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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극장가에선 연상연하 커플의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들을 유혹한다.
김하늘-장근석의 '너는 펫', 손예진-이민기의 '오싹한 연애', 한예슬-송중기의 '티끌모아 로맨스' 세 편이 개봉 대기중이다. 이들은 모두 관록(?)있는 30대 여배우와 풋풋한 20대 청춘 남자스타 커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배우 쪽이 한참 선배인 만큼 세 커플 모두 크레딧에서 여배우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는 점도 같다. 어떻게 조합해도 구미가 당기는 세 커플을 3색 비교해 봤다.
셋 중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김하늘-장근석이다. 김하늘은 1979년생으로 32세, 장근석은 1987년생으로 24세에 불과하다. 김하늘이 20대 초반 주연급 스타로 떠오를 때 장근석은 겨우 초등학생이었던 셈. 능력은 있지만 외로운 30대 미혼 여성과 귀여움이 최고의 무기인 20대 '애완남'에 딱 들어맞는 캐스팅이다. 네 살 차이 나는 한예슬-송중기 커플이 뒤를 잇는다. 한예슬은 1981년생으로 30세, 송중기는 1985년생으로 26세다. 이들 또한 나이 차이가 있는 데다 한예슬의 활동기간이 훨씬 길어 확실히 연상연하 커플로 보인다. '오싹한 연애'의 손예진과 이민기가 세 살 차이로 가장 차이가 적다. 손예진은 1982년생으로 29세, 이민기는 1985년생으로 송중기와 같은 26세다.
연상연하 커플을 캐스팅했다고 해서 극중에서까지 연상연하 연기를 하라는 법은 없다. 연하남을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너는 펫'을 제외하고 두 편의 영화에선 극중 등장인물들이 딱히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돼 있지는 않다. '오싹한 연애'에서 귀신을 보는 여자 역의 손예진과 마술사 역 이민기는 비슷한 또래의 남녀로 등장한다. 손예진은 이미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도 24세 이민호와 비슷한 또래로 등장했고, 이민기는 전작 '퀵'에서 실제로는 누나인 강예원(1980년생)보다 연상으로 나왔다. '티끌모아 로맨스'의 한예슬과 송중기도 분명한 연상연하 커플로 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한예슬이 극중 훨씬 '철 든' 캐릭터로 등장해, 조금은 연상녀의 느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상연하 커플에는 특이 소재가…애완남·심령·마술·돈 모으기?
'너는 펫'은 원작 만화에서부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애완남'이라는 소재를 가져왔고, '오싹한 연애'는 심령 공포와 로맨틱 코미디가 뒤섞인 묘한 조합을 선보인다. 또 극중 이민기가 마술사로 등장해 신기한 비주얼까지 첨가할 예정이다. 또 '티끌모아 로맨스'는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대변하듯 빈곤한 남녀의 돈 모으기를 영화의 1차 목표로 삼았다. 힘든 상황에 돈이 없어도 사랑은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배우의 이름값이 더 높은 연상연하 커플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 같은 만큼, 차별화를 위해 갖가지 이색 소재를 내세운 세 편의 로맨틱 코미디는 모두 11월에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