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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란 말은 메이비를 위해 탄생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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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는 3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쉬지 않았다. 2010년 MBC 드라마 '분홍립스틱'을 시작으로 연기에 뛰어든 것. 가요계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주연, 혹은 조주연급을 덜컥 맡는 일부 가수 출신 연기자들과는 달리 직접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연기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해서 올라오는데 가수 출신이 와서 열심히 한다는 무책임 한 말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심한 말까지 들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 그런 모습에 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도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메이비는 "사실 안주하고 싶지 않아 연기에 도전했다. 물론 큰 역할을 맡으면 좋겠지만, 연기 부문에선 신인인 만큼 제대로 단계를 밟아가고 싶었다. 차근차근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지 단번에 책임지지 못할 역을 맡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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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비는 2006년부터 KBS 2FM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다 3년 5개월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3대 DJ로 활약하면서 진솔한 이야기와 재치를 뽐냈던 그의 하차 소식에 많은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잡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날이 올까? 우선 지금 당장은 때가 아니다.
메이비는 "라디오를 열심히 했고 애착도 많았다. 지쳐있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줄어든다는 생각에 하차를 결심했었다. 처음엔 진심을 담아 얘기 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기계적으로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나서부터는 그만두고 쉬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니고 더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줄 수 있을 때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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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가련' 메이비가 댄스를?
지난달 22일 발표한 '굿바이 밸런타인'은 누에보 탱고라는 생소한 장르의 곡이다. 장르도 장르이지만 무엇보다 데뷔 이래 최초로 안무에 도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메이비는 "처음엔 변신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못했다. 하지만 이 노래에 춤을 추지 않거나 드레스를 입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에 맞춰 변해야 하듯, 내가 하는 음악에 맞는 옷을 입은 것"이라며 "하루 5~6시간씩 안무 연습에 매달렸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컴백무대가 끝난 뒤 반응도 좋았다. '색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다' '노래도 좋고 무대도 너무 좋았다'는 등 박수를 보냈고, 음원 순위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게 되서 기쁘고 설레인다. 활동을 시작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이번 활동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진 않다. 각자의 장르에서 어떻게 기량을 펼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