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첫 단독 콘서트, 다른 걸그룹 공연과 뭐가 달랐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0:52


2NE1이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자신들의 첫번째 단독콘서트 '놀자'에서 차별화된 개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NE1은 달랐다.

2NE1은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놀자(NOLZA)'를 개최했다. 이들은 3일간 공연장을 찾은 1만2000여 명의 관객들에게 다른 콘서트와는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매력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산다라박의 '키스' 솔로 무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첫 번째 매력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찾는 팬층은 10~20대에 집중된다. 하지만 2NE1의 콘서트장에는 젊은 관객 뿐 아니라 중장년층 팬들과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어린 팬들과 다름없이 객석에서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2NE1의 음악이 전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의 반증인 셈. 멤버들 역시 공연을 통해 가족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산다라박은 "개똥이와 합동 무대를 하고 싶다"며 동생인 엠블랙 천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박봄 역시 친언니인 첼리스트 박고은씨와 합동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박봄이 친언니 박고은씨와 합동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로 2NE1의 공연엔 '예쁜 척'이 없었다. 보통 걸그룹의 공연엔 남성 팬의 '로리타시즘'을 겨냥한 무대가 준비돼 있기 마련이다.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나 프릴 의상 등을 입고 달콤한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깜찍한 애교를 발산하는 무대는 걸그룹 콘서트의 고정 레퍼토리다. 하지만 2NE1의 무대는 달랐다. '파이어'로 데뷔한 뒤 '컬러 레깅스' '구멍 레깅스' '야자수 머리' 등 독특한 패션 감각을 선보였던 이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100% 수작업으로 100벌의 의상을 제작했다. 퓨처리즘, 모던 시크룩, 스트릿 룩 등 다양한 컨셉트로 의상을 제작했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하기 보다는 멤버들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뒀다. 무대 역시 파워풀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땀으로 옷이 젖어도 개의치 않고 헤드뱅잉과 점프를 하며 팬들과 소통했고, 퍼포먼스 뒤에 격한 숨소리조차 숨기지 않았다. 산다라박은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노래를 할 때 예쁜 표정을 짓고 각도를 맞춰야 했지만 콘서트에서는 자유롭게 노래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밝혔다.


씨엘의 팝 커버 솔로 무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장 큰 차이점은 2시간여의 공연을 자신들의 히트곡으로만 채웠다는 것. 3명 이상의 게스트와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편곡한 레퍼토리가 대거 포함된 공연과는 달리 2NE1의 공연에 초대된 게스트는 공민지와 합동 무대를 꾸민 빅뱅 태양,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바람났어'를 발표한 지드래곤, 박명수 정도였다. 노래 역시 씨엘의 '마빈스 룸' '싯 잇 온 뎀' 팝 커버와 공민지의 '나만 바라봐' 무대를 제외한다면 자신들의 발표곡으로 전부 꾸몄다. 데뷔 2년차임에도 '인 더 클럽' '론리' '내가 제일 잘나가'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왔던 자신감을 드러낸 것.


공민지의 '나만 바라봐' 솔로 무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NE1은 9월 21일 일본에서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정식 데뷔한다.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일본 3개 도시에서 6회에 걸쳐 아레나 투어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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