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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조연 Q&A] 고창석 "배우일로만 먹고 산 건 작년이 처음"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5 16:14




자타공인 명품 조연으로 불리는 박철민 고창석 조성하(위로부터). 스포츠조선 DB

오랫동안 갈고 닦은 입담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명품 조연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보통 40대 가장인 이들은 극에서도 중년 남성이 느끼는 삶의 무게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연기'란 직업만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살 수 있게 된 시점은 언제인지,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조연으로서의 위치에 만족하고 있는지, '1박2일' 명품 조연 특집에서 보여주지 못한 궁금한 점들에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조연 트리오 박철민 고창석 조성하(이하 박, 고, 조)가 바쁜 스케줄 중에도 전화 인터뷰로 답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Q1. 연기는 명품 조연들에게 직업이다. 일반 직장인처럼 '연기'란 직업으로 먹고 살게 된 시점은?

박: 지금 일반 직장인보다 잘 사는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을 한 시점, 그러니까 40대에 들어서는 전혀 아르바이트 없이 연기로만 먹고 살게 된 것 같다.

고: 배우 일만으로 먹고 살게 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서른 살 때 이미 결혼도 한 상태였기 때문에 공연이 없을 때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고생은 아니었다.

조: 2006년 드라마 '황진이'에 출연한 뒤 얼굴이 알려지고 나서는 연기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Q2. 지금껏 해 온 연기라는 일이 뿌듯하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


박: '목포는 항구다' 등 내가 출연한 영화를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다. 나 자신과 배역이 섞여서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된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고: 2008년 '영화는 영화다'에 출연한 뒤 처음 연말 시상식에 가봤을 때다. 많은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이구나' 생각했다.

조: 이제 젊을 때처럼 내 연기를 내가 봤을 때 부끄럽거나 숨고 싶지 않다는 점에선 자신감과 만족감이 있다.

-Q3. 명품 조연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나?

박: 사람들이 "재미있다" "웃음을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할 때 기쁘다. 특히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할 때, 자신의 공간에 나라는 배우를 남기고 싶어하는 것 같아 좋다.

고: 일이 많은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선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이미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막연하지만 목표라면 다시 연극 무대에 설 생각을 하고 있다.

조: 무명시절엔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늘 신경썼다. 하지만 그것에 초연해지고 나니 찾는 곳도 많아지고 인기도 따라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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