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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나가수' 시즌1과 시즌2, 출연가수진 비교해보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4 10:52 | 최종수정 2011-08-24 14:15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새롭게 출발한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원년 멤버인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이 명예 졸업과 탈락으로 하차하고, 윤민수 인순이 바비킴이 새로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시즌2가 시작되는 것. 프로그램 포맷은 비슷하지만, 출연진이 달라진 만큼 그 무대 성격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주말 예능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나가수' 시즌1 출연진(김건모 이소라 백지영 정엽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과 시즌2의 출연진(인순이 조관우 장혜진 김조한 바비킴 윤민수 자우림)을 비교해봤다.


시즌1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대로 김건모 정엽 김범수 백지영 박정현 이소라 윤도현. 사진제공=MBC
대중성-대표성은 시즌1이 우세

가수의 인지도는 대중이 그의 노래를 얼마나 기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시즌1 출연진들에게는 '총 맞은 것처럼(백지영)' '잘못된 만남(김건모)' '제발(이소라)' '보고싶다(김범수)' '너를 보내고(윤도현)' 처럼 자신을 대표하는 히트곡이 있다. 또 방송이나 공연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터라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다.

더욱이 출연진 모두 한 시대, 혹은 한 장르의 '대표'란 개념이 있었다. 김건모는 한국에서 레게 음악을 최초로 시도했던 가수고, 김범수와 이소라는 가장 인정받는 발라드 가수다. 백지영은 댄스와 발라드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성 솔로 가수로 꼽히고 있고, 윤도현은 록의 부흥을 주도했던 스타다. 박정현과 정엽 역시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시즌2 출연진은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많다. 김조한 조관우 장혜진 모두 9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터라 20대 이하 젊은 층에게는 이들의 얼굴과 노래가 생소하다. '최고의 R&B 가수' 김조한과 '소울 대부' 바비킴, 인순이를 제외한다면 '한 장르의 대표주자'란 개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시즌2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대로 자우림 김윤아, 김조한 윤민수 조관우 장혜진 인순이 바비킴. 사진제공=MBC
다양성은 시즌2가 우세

'나가수' 시즌2에서는 R&B 소울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회가 거듭될 수록 '절대 고음'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만 생존했던 시즌1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고음과 내지르는 창법이 주를 이뤘던 시즌1과 달리 편안하고 조용한, 절제된 창법이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시즌1에서 R&B 소울 음악을 선보인 정엽이 첫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시즌2에선 똑같은 장르를 소화한 김조한이 1위를 차지했던 것이 그 반증이다.

출연진의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지지 팬덤의 저변이 확장됐다. 30대가 주를 이뤘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인순이(55세)까지 연령층이 넓어졌다. 즉, 시즌1 출연진이 대부분 데뷔 10여 년을 맞아 20~30대 팬들을 집중 공략했었다면 시즌2 출연진은 데뷔 13년 차 윤민수부터 데뷔 33년 차 인순이까지 포진해있어 젊은 층은 물론 50대 이상 팬층까지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나가수' 출연진. 사진제공=MBC

업계 반응은?

'나가수' 시즌2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브라운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얼굴들이 제 무대를 찾아 새롭게 실력을 재조명 받는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한계가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기존 히트곡을 리메이크하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아니다. 그래서 편곡이 어려운 것"이라며 "이미 봤던 무대를 다시 보는 것이라 감동과 긴장감이 떨어진다. 처음 시작할 땐 '이 가수가 이 노래를 어떻게 부를까'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같은 포맷이 거듭되다 보니 싫증이 난 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연이라기보다는 버라이어티 느낌이 난다. 청중평가단의 평가 방식도 실시간 시청자 반응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고 전했다.

시즌1 출연진보다 전력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받는 시즌2 출연진이 어떤 무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 잡을지 오는 28일 첫 번째 경연을 통해 그 베일이 벗겨진다.
이정혁 ·백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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