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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연극 접목한 휴먼 코미디 '도라지꽃'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2:54 | 최종수정 2011-08-23 12:54




'도라지꽃'은 판소리와 연극이 어우러져 현실을 비판, 풍자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다. <사진제공=극단 창>


전통 판소리를 연극과 접목한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 마련된다. 극단 창이 전통 연희의 현대화를 내걸고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선보이는 '도라지꽃'(작, 연출 홍창수)이다. 2011년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전통연희 활성화 사업 당선작이다.

'도라지꽃'은 해학과 비장의 전통연희 정서를 살리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대형슈퍼마켓(SSM) 문제를 비판, 풍자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동시대의 현실 문제를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 음악적인 대사, 마임과 춤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들로 새롭게 창조한 점이 돋보인다.

'도라지꽃'의 주인공 나영창은 온 가족이 오랫동안 돈을 모아 작은 마트를 차린다. 하지만 이웃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이에 적개심을 품은 나영창은 비슷한 시기에 죽어 같은 영안실에 안치된 아버지와 대형 슈퍼마켓 주인 유씨의 시신을 바꿔치기 한다.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한다.

공연은 악하게만 보이는 가난한 서민이 자신과 집안을 몰락하게 한 적과 대립하고 화해하는 내용을 다룬다.

연출자 홍창수씨(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회 풍조를 비판하는 동시에 양극화를 벗어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화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상생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학적인 언어와 대본의 희극성,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동작으로 인해 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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