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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은 해학과 비장의 전통연희 정서를 살리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대형슈퍼마켓(SSM) 문제를 비판, 풍자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동시대의 현실 문제를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 음악적인 대사, 마임과 춤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들로 새롭게 창조한 점이 돋보인다.
'도라지꽃'의 주인공 나영창은 온 가족이 오랫동안 돈을 모아 작은 마트를 차린다. 하지만 이웃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이에 적개심을 품은 나영창은 비슷한 시기에 죽어 같은 영안실에 안치된 아버지와 대형 슈퍼마켓 주인 유씨의 시신을 바꿔치기 한다.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한다.
연출자 홍창수씨(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회 풍조를 비판하는 동시에 양극화를 벗어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화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상생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학적인 언어와 대본의 희극성,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동작으로 인해 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