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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공포영화 전부 맥 못춰...이유는?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0:16 | 최종수정 2011-08-23 10:17




올해 선보인 공포영화 '화이트' '고양이' '기생령' 모두 흥행 재미를 못 봤다. 사진제공=CJ E&M,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없이 더울 것 같던 8월도 거의 다 지나갔다. 호러의 계절이 끝나가는 것.

올해는 야심차게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공포영화들이 큰 재미를 못 보고 퇴장했다. '호러퀸' 한은정과 티아라 효민을 내세운 올 여름 마지막 공포영화 '기생령'은 10일 개봉 뒤 9만6615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개봉 전 "100만까지는 아니어도 50만명은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제작사 관계자들에게는 '재앙' 수준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코어콘텐츠미디어는 2008년 학원 공포물 '고사'를 만들어 164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다. 그 후속편인 '고사2'도 지난해 개봉해 초반 흥행세를 업고 9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결정적으로 '기생령'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기 때문.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티아라 효민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효과를 전혀 못 본 데다 '7광구' '최종병기 활' '블라인드' 등 화제작이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맥을 추지 못했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등급만 아니었어도 이 정도까지 참패하지는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초여름 '호러퀸'의 자리에 누가 오를지를 놓고 영화계에 여러 예상이 있었다. 관객 동원으로만 보면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의 주연을 맡은 티아라의 은정과 황우슬혜가 '호러퀸'에 등극했다. 지난 6월 초 일찌감치 개봉된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아이돌 걸그룹 소재의 공포영화라는 점이 젊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관객 수를 보면 '호러퀸'의 칭호가 다소 무색하다. 100만 고지를 넘보기는 다소 힘에 부쳤던 듯, 79만여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7월 초 개봉한 박민영 주연의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도 고양이를 소재로 한 첫 공포영화라는 점이 기대를 모았지만, '화이트'에 뒤진 67만여명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게다가 '기생령'과 함께 8월 공포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던 박보영의 '미확인 동영상'은 갑작스럽게 개봉이 미뤄져 지금은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출연 배우나 호러영화 팬들 모두 맥빠질 일이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공포영화들이 모두 100만을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내년 여름에는 공포영화 제작이 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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