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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과 '입소문'의 시대다.
흥행 1위 '트랜스포머3' 2~5위보다 평점 뒤져
먼저 전체적으로 볼 때 흥행작 10선의 평점은 거의 7~9점이었다. 대체로 흥행이 잘 되는 작품은 평점 또한 상위권이었다. 흥행 10선 안에 들면서도 평점이 6~7점대라면 상당히 낮은 축이었다.
흥행 1위가 2~5위까지의 작품들보다 평점에서는 가장 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 흥행은 평점과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흥행 6~10위, 상위권보단 떨어지는 평점
하지만 흥행 6위부터 10위까지의 평점은 1~5위보다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9점대를 기록한 작품은 8위에 오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네이버 9.04점, 다음 8.8점)뿐이다. 다른 작품들은 6점에서 8점까지의 분포를 보였다. 1~5위에 오른 작품들이 '트랜스포머3'을 제외하고는 양대 포털 모두에서 8~9점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흥행작 사이에서 순위가 떨어질수록 평점이 조금씩 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충무로에서 10년 이상 일해 온 영화 마케터는 "평점에는 변수가 많다. 기대와 화제성이 너무 컸던 작품은 평점에서 손해를 보고, 별 기대가 없던 작품은 후한 평가를 받는다"고 평했다. 또 "영화 홍보사들은 포털의 평점도 신경을 쓰지만, 많은 관객을 기대하는 블록버스터라면 사실 평점에 참여하는 관객 수를 더 본다"며 "평점 참여자 수가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여자 수도 단순 평점보단 중요"
실제로 '트랜스포머3'와 '써니'의 네이버 평점 참여자 수는 각각 1만2421명, 1만2268명으로 다른 영화들을 크게 앞섰다. 흥행 10선 중 네이버에서 1만명이 넘는 평점 참여자를 모은 작품은 이들 1, 2위 작품을 제외하고는 9위인 '라스트 갓파더'(1만7423명)밖에 없다. 그만큼 이 영화들이 대중적인 관심을 크게 모았다는 이야기다. 최근 네이버 평점 3점대를 기록해 배급사와 관객 모두에게 충격을 준 '7광구'는 개봉한 지 열흘 만에 1만4477명의 평점을 받았다. 한국 최초의 3D 액션영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혹평 속에서도 '7광구'는 이런 관심을 등에 업고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달렸지만, 이후 일주일이 더 지나도 평점이 3점대에 머물자 흥행에서도 점차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평점이 좋더라도 관객 동원력이 낮은 '작은 영화'나 예술영화들도 평점과 흥행이 정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근거가 된다. 1만명 돌파가 100만명과 같은 독립영화들의 경우, 평점이 9점대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지만 참여자 또한 1000명을 넘지 않는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