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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기자協 "'한예슬 사태', 방송사와 제작사 책임 따져야"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19 16:01 | 최종수정 2011-08-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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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협회(이사장 이효정·이하 협회)가 '한예슬 사태'와 관련, "살인적인 촬영 일정을 강요하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책임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슬씨의 촬영 거부는 고질적인 방송 제작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가리고 이번 사건을 한예슬씨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방송사와 제작사 측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회은 "주연배우가 하루 이틀 촬영 현장을 떠났다고 해서 곧바로 결방 사태가 벌어지는 현실이야 말로 (방송) 제작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며 "한예슬씨는 사전에 여러 차례 촬영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주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대중문화예술계에는 방송을 위해서라면 하루 24시간을 대기하고 밤샘 촬영을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협회는 방송사와 제작사 그리고 연기자가 함께 하는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과 촬영 일정과 근무 환경 등을 정한 '표준출연계약서' 등의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협회는 "방송사는 한예슬씨가 촬영 거부에 들어가자마자 사건의 진상 규명은 뒤로 한 채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해 촬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는 기민함을 보여 줬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연기자들이 더 나은 제작환경에서 오직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제작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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