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귀국 "훗날 제가 한 일들, 이해할 사람 있을 것"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7:57 | 최종수정 2011-08-17 18:00


KBS 2TV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여주인공 한예슬이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 불과 이틀만인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한예슬이 취재진을 향해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KBS2 '스파이 명월' 한예슬이 돌아왔다. 한예슬은 17일 오후 5시 즈음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5시 20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출국할 때와 똑같이 회색 원피스 차림에 모자를 쓴 한예슬은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담담히 현재 심경을 밝혔다.

한예슬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서도 "상황이 열악했지만 이런 고민들이 알려지길 바랐다. 저같은 희생자가 다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돌발 행동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준 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선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굳은 소신을 덧붙였다.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와 두려움 속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며 "훗날 미래에 제가 했던 일을 이해해주실 분들도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많은 비난을 받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여기에 개입된 모든 분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끝내 사과의 말은 없었다. 이후 한예슬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은 채 매니저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이용해 공항을 떠났다.

한편, 한예슬은 '스파이 명월' 연출자 교체를 요구하며 14, 15일 촬영을 거부한 뒤 15일 돌연 미국 LA로 출국해 드라마가 결방되는 등 제작 파행 사태를 빚었다. 16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한국에 돌아가 드라마 촬영장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전한지 만 하루만에 다시 귀국했지만, KBS는 "한예슬이 돌아오더라도 진심어린 사과가 우선"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18일 재개되는 촬영에 한예슬이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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