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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사태'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앙지검 서관 421호 법정에서는 MC몽의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단정한 화이트 셔츠와 더블집 블랙 스키니진을 입은 MC몽은 수척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한결 마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심문은 진행되지 않은 채 한 달이란 유예 시간만을 안겼다.
하지만 법원은 "공소장 변경 허가를 받으려면 포괄일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포괄일제에는 연속 범죄 등 일정 패턴이 있다. 이를 서면으로 정리해 제출하면 검토하겠다"며 "증인으로는 이 씨와 정 씨만을 인정한다. 이 씨에 대해서는 35번 치아 발거 경위 등에 관한 핵심만, 정 씨에 대해서는 35번 치아 발거 경위와 본인의 역할, MC몽으로부터 8000만 원을 수수한 경위와 이유, 편지를 전달한 경위와 이유에 대한 핵심 내용만 심문하도록 한다"고 판단했다.
이 씨와 정 씨는 원심에서도 MC몽의 병역 기피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당시 이 씨는 "MC몽이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35번 치아를 발거하는 것과 상관없이 병원을 찾았을 당시 치아저작가능점수가 면제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 씨는 "MC몽으로부터 병역 면제와 관련한 질문과 치아 발거 부탁을 받았다. 이 대가로 80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MC몽 측은 "8000만 원은 정 씨의 투자금을 돌려준 것이며 MC몽은 '35번 치아가 이미 상실돼 제 기능을 할 수 없으니 발거하자'는 치과 의사의 권고에 따라 치아를 발거한 것"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이 씨와 정 씨를 재심문 하겠다는 검찰의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법정 공방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1차 항소심에서 항소 이유만을 피력한 채 발길을 돌렸던 MC몽이 다음 공판 기일인 9월 22일까지 다시 한 번 속앓이를 하게 된 것.
그러나 법원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이 항소한 MC몽의 전 소속사 대표 이 씨와 직원 김 씨에 대해서는 "증거조사와 변론을 모두 종결한다. 선고일은 추후 지정하겠다"고 밝혀 두 사람에게는 일시적인 자유를 선사했다.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치아를 고의 발거한 혐의를 받고 있는 MC몽의 다음 공판은 9월 22일 오전 10시 동일 법정에서 진행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