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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표 '렌트'는 어떨까? 오는 28일 충무아트홀서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7:11 | 최종수정 2011-08-17 17:12



박칼린표 '렌트'는 어떨까? 박칼린 연출이 연습 도중 배우들에게 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박칼린표 '렌트'는 어떨까?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이라는 슬로건 유명한 뮤지컬 '렌트'가 오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 해 토니상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천재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브로드웨이 공연 첫날 유명을 달리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뒤 꾸준히 공연되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왔다.

올해 공연은 음악감독 박칼린이 연출을 맡아 그녀만의 새롭게 해석된 '렌트'를 선사한다. 2002년 앙코르무대부터 2004, 2007 2009년까지 음악감독으로 '렌트'에 참여한 박칼린은 올해 연출로 드디어 '렌트'와 만났다.

"90년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들이닥친 에이즈라는 바이러스의 공포, 그 속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라고 이 작품을 요약한 그녀는 몇 가지 점에서 새로운 '렌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일단 원작의 메시지와 이야기에 집중한다. '렌트'는 에이즈, 마약, 동성애 등 우리나라에서 터부시 되어온 소재가 많아 지금까지는 순화된 단어와 이해하기 쉬운 설정으로 공연되어왔다. 그러나 박칼린 연출은 배우들에게 1990년대 미국 예술가들의 삶, 동성애자의 특징, 갑자기 수면위로 올라온 에이즈의 공포 그리고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5가지 단계 등 '렌트'를 구성하고 있는 뿌리에 대한 이야기로 연습을 시작했다. 이는 배우들이 맡고 있는 캐릭터를 단지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의 깊이를 구체적으로 알고 바로 그 인물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박칼린 연출은 "의도적으로 재해석된 '렌트'가 아니라 원작 그 자체를 보여주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무대 역시 변화를 준다. 2층 구조의 단일 세트라는 점은 과거와 마찬가지이지만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여러 캐릭터들이 펼쳐나가는 복잡한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 배치했던 밴드를 오케스트라 피트로 이동시켜 넓어진 무대를 다이내믹하게 활용한다.

그 어느 해보다 배우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오리지날 브로드웨이팀의 '렌트'를 보고 뮤지컬에 빠진 가수 브라이언이 마크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여기에 젊은 뮤지컬 스타들인 강태을, 윤공주가 가세하고, 김지우 또한 평소 간절히 원했던 '렌트'에 마침내 승선의 꿈을 이뤘다. 이들 외에도 가수와 뮤지컬배우를 넘나드는 런, 출중한 성량을 자랑하는 김경선, 조진아, 조형균, 이든, 박주형 등이 총 집결했다. 신시컴퍼니 제작. 1544 - 155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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