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스파이 명월' 제작 파행 사태를 빚은 한예슬이 미국에서 돌아와 촬영장에 복귀할 거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KBS 드라마국 이강현 EP는 16일 오후 "한예슬이 미국에서 돌아와 현장에 복귀할 거란 얘기는 아직까지 전혀 전해듣지 못했다"며 "한예슬이 원래 출연하던 배우이기 때문에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한예슬이 귀국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복귀가 확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정된 대로 대체 배우 캐스팅 작업을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짓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예슬이 복귀하더라도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게 먼저"라며 "무엇보다 다음 주 예정된 12, 13회 촬영 분량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시점 안에 돌아올 수 있느냐가 복귀에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한예슬이 돌아오더라도 다음 방송분 촬영에 지장이 생기는 시점이라면 복귀를 받아주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2시 KBS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이 자리에 '한예슬이 당장 내일이라도 촬영장에 나온다면 받아들이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 거라고 기대는 안 하지만 만약에 다음주 월요일에 방송될 12회를 제작하는 데 전혀 차질이 없는 시점에 복귀를 한다면, 그 부분은 제작사와 상의해서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그것을 택하겠다. 하지만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 후 15일 돌연 미국 LA로 출국한 한예슬은 16일 측근을 통해 비행기 표를 사는 대로 곧장 귀국해 촬영장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