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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한예슬이 KBS2 월화극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오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후 드라마는 선장 잃은 배처럼 표류하고 있다. 또 드라마 방영에 맞춰 그녀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던 업체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한예슬이 이대로 잠적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한예슬 자신이 입은 타격이 가장 크다.
15일 오후 '스파이 명월' 제작사는 "한예슬을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까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BS도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면 한예슬과 소속사 싸이더스HQ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싸이더스HQ도 이런 후폭풍을 감당하기 위해 한예슬에게 남은 6개월의 계약기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손실
한예슬이 이처럼 광고계에서 A급 모델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별다른 '잡음' 없는 사생활이 가장 큰 바탕이 됐다는 평이다. 실제로 몇몇 광고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한예슬이 크게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없어서 광고주들이 무척 선호했다"며 "때문에 계약서 조항이 다른 모델들에 비해 '체면유지'에 대한 부분이 꽤 관대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즉 한예슬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예슬은 자신이 책임진 작품을 위기에 몰아넣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오랫동안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때문에 당장 눈앞의 금전적 손실은 차치하고라도 향후 연예계 활동을 전혀 보장할 수 없게 됐다. 한예슬이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자포자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청자들이 느낀 배신감은 '배우' 한예슬 뿐만 아니라 '인간' 한예슬에 대한 것으로 커지고 있다. 한예슬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러한 배신감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까 우려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