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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고현정, 손현주 선배가 제 은인이죠"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0:17 | 최종수정 2011-08-15 09:59


고준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딱 봐도 부잣집 딸이다.

큰 키에 세련된 외모, 럭셔리한 패션까지 뭐 하나 부족할 게 없다. 최근 종영한 MBC '내 마음이 들리니(이하 '내마들')'에서 대기업 임원의 딸이자 유학파 엘리트 출신 강민수 역으로 인기를 모았던 고준희가 그렇다.

실제로봐도 170cm가 넘는 장신에 길쭉 뻗은 팔과 다리, 뚜렷한 이목구비가 빈곤해보이는 외모는 아니다. "제가 청순가련형 신데렐라 역은 잘 안어울리나봐요. 의사에 모델에 이번에도 부잣집 딸에다 구김살 없이 살았던 그런 역이잖아요."

◆"'내마들' 촬영하면서 카메라 울렁증 생겼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연기하면서 욕 먹는 것도 익숙한 편인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카메라만 보면 주눅이 들더라고요. 이게 말로만 듣던 카메라 울렁증이었나봐요." 그동안 '여우야 뭐하니','나는 달린다', '종합병원2'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카메라 앞에 선 것이 떨린 적은 없었다.

고준희는 첫 촬영 때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상대 배우가 아닌 카메라를 보며 연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원래 징크스 같은 것이 없었는데, 이번에 생기더라고요.누가 '준희는 대사만 잘 외우면 정말 잘해'라고 말만해도 잘 외워지던 대사도 안외워지고요. 드라마 막바지에 적응이 되긴했지만 아쉬움이 컸어요."

이제 27살, 고준희는 여배우로서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라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정음 언니 보다 한 살 아래로 내가 막내였다. 그래서 내 나이를 잊고사는 경향이 있다. 하하. 하지만 방송 보면 91년생 친구들도 많이 나오고, 이제는 책임감이 조금씩 붙는 것 같다."


고준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아버지가 연예인 외모는 아니라고 데뷔 말렸죠."


고준희는 원래 바이올린 전공자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바이올린 연주만 하던 그가 연예계 데뷔를 하게 된 것은 주변의 권유가 컸다. 고준희는 이병헌 장동건 이영애 등 톱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기획사 에이스타즈에서 연기자 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컸다.

"아버지가 어느날 저한테 '너가 내 딸이니까 예쁘지 연예인 할 정도의 외모는 아니다'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말로만 내가 예뻤던 거지. 남들 눈에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요. 하하."아버지를 안심시키기위해 고준희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고 연예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연예 활동을 한 기록이 없어서 대학갈 서류에 도움이 될 선발 대회같은 데 많이 나갔었죠. 그래도 제가 상복은 좀 있나봐요." 고준희는 2001년 SK 스마트학생복 모델 선발대회, 2002년 퍼슨스 모델 선발대회,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 등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입상했다.

◆ "고현정 언니, 손현주 선배한테 고맙죠."

몇 편의 단막극과 주말극으로 얼굴을 선보인 뒤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고현정 천정명 손현주가 출연하는 MBC '여우야 뭐하니'에서 비중있는 주역으로 캐스팅된 것.당시 22살로 고현정과 무려 14살 차이가 났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현정 언니가 편하게 잘 대해줬죠. 지금도 만나면 편할 수 있는 사이고요. 워낙 언니가 저를 챙겨주셔서 그랬죠. 그리고 제가 좀 무덤덤한 성격이라 제 일만 열심히 하는 편인데, 애교도 없고요. 오히려 묵묵하게 내 일만 하다보니까 그런 면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그리곤 "당시 대본 리딩할 때 손현주 선배가 '나는 이 드라마에서 널 돋보이게 할 사람'이라고 말했었거든요. 그때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드라마 끝나고 알겠더라고요. 얼마나 선배가 내 캐릭터를 살려주려고 했었는지"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준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캔들? 친한 사이일 뿐인데. 전화가 수백통 걸려왔더라고요."

지난 3월 고준희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고준희는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소속사를 옮기고, '내마들'에 캐스팅되고, 초반 촬영할 때였는데, 전화기 보니까 수백통이 걸려왔더라고요"라며 회상했다. 그리곤 "정말 뜬금없다는 말을 이해했어요. 가만히 일 하려고 준비하는 사람한테 스캔들이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죠"라며 답답한 마음을 밝혔다.

그리곤 "촬영장 갔더니 감독님이 '너, 연애한다며?'라고 놀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늘 연애를 하고 있어요. 항상요. 이번에는 아니었지만요'라고 말했죠"라곤 호탕하게 웃었다. "배우라고 해서 연애를 쉬쉬하고, 비밀 연애를 할 생각은 없어요.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겠어요. 근데 평상시에 걸어다녀도 잘 못알아보시던데요. 티셔츠에 레깅스 신고, 편하게 돌아다녀 그런가. 민낯이 많이 다른가봐요.하하." 화려한 외모 뒤에 털털한 내면을 지닌 그녀, 유머러스한 언변까지 갖춘 매력적인 배우였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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