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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화진포 호숫가 주변에 자리잡은 카페 '고인물'. 베일에 가려 있는 여주인 이화진을 보러 아마추어 사진작가 수호, 머구리(잠수부)인 규명 등 사내들이 매일 밤 카페로 몰려든다. 그리고 이화진이 군대에서 옛 연인이 실종된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이들을 둘러싼 비밀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스르르 풀려가다 마지막 장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나타난다.
화진포 설화는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는 장자못 설화의 한 갈래다. 이화진이라는 부자가 시주 온 스님에게 소똥을 퍼주고, 며느리가 얼른 쌀을 퍼서 스님에게 주면서 시아버지의 죄를 용서해 줄 것을 빈다. 스님은 고총산까지 쫓아온 며느리에게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며느리는 뒤에서 쾅 소리가 나자 무심결에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폭우가 쏟아져 마을은 호수로 변하고, 며느리는 애통해 하다가 돌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며느리를 서낭신으로 모셨는데, 이후 농사도 잘 되고 전염병도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전설의 달밤'에는 최용민, 김은석, 장원영, 이서림, 임지환 등이 출연한다. 대학로문화공간 필링2관, 전석 2만5천원. 02-889-3561,3562.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