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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도 직업병을?'
하지만 이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일이 발생했다.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가운데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KT롤스터의 이영호가 팔 치료를 위해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한 것.
이영호는 지난 3월부터 마우스를 쓰는 오른손의 손목통증을 호소했고, 수차례의 MRI 촬영 결과 요골신경 포착증후군이 발견돼 신경감압술 시술이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병원치료와 재활훈련으로도 선수생활을 유지할 순 있으나 무리한 경기일정에 따라 연습량이 증가되면 통증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최근의 병원 진단 결과에 따라 통증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 수술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KT측은 밝혔다.
그러나 이영호는 19일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결승전에서 소속팀의 주축 선수로 뛰어야 하는데다, 현재 진행중인 '진에어 스타리그' 8강전에 진출한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음달 초 모든 대회 일정이 끝나는대로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이영호는 "한 때 마우스를 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병원치료 및 재활치료를 한 결과 상태가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통증이 심하다"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수술 후 재활에는 약 30~40일간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영호는 꾸준한 재활치료 및 관리로 다음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기존에도 만성적으로 손목이나 팔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큰 무리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영호는 이제 19세로 어린 나이에다, 향후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영호의 사례로 인해 프로게이머도 부상의 위협에 노출돼 있고,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알려진 셈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