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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사랑 받은 김기덕-홍상수, 동갑내기끼리 기묘 동행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09:35 | 최종수정 2011-08-12 09:35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수상작 '아리랑'을 국내에 첫 공개하는 김기덕 감독. 스포츠조선 DB

지난해 '하하하'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거머쥔 홍상수 감독. 스포츠조선 DB

동갑내기에, 데뷔도 함께 했으며, 같은 국제영화제에서 번갈아 상을 받았다.

국내 관객에게 신작 '아리랑'과 '북촌방향'을 각각 선보일 예정인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 간의 기묘한 동행관계가 화제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작인 '아리랑'은 17일부터 시작되는 CINDI(서울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상영이 결정됐다. 또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은 이 영화제 개막작으로, 17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작품 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수상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에 돌아갔지만,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로 지난해 같은 부문 상을 이미 거머쥐었다. 두 감독이 2년 연속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을 휘어잡은 것.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CINDI에서 두 번째로 두 작품이 공개돼, 한 해 두 차례 영화제에 동반 진출한 점도 흥미롭다.

1960년생 동갑내기인 두 감독은 데뷔도 함께 했다.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로, 홍상수 감독은 같은 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뒤 함께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영화의 색깔은 다르지만 주로 저예산 영화를 만든다는 점과 국내 흥행에서 크게 재미를 못 봤다는 점, 또한 흥행이 저조함에도 대중의 관심을 몰고 다닌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두 사람은 실제로 '예술적 동지' 관계로, 김기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북촌방향'이 상영될 때 직접 참석해 홍상수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CINDI에서는 두 감독의 재회가 없을 전망이다. 칸 국제영화제 이후 김기덕 감독이 프랑스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기 때문. 김기덕필름 관계자는 "김 감독이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미정이다. 회사 관계자들과도 직접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홍상수 감독은 '북촌방향'의 언론 시사회 등 공식행사에 배우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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