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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합창대회 예선에만 180팀 지원…조성숙 PD "실력 발휘 기대해 달라"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4:22 | 최종수정 2011-08-11 14:39


'남격' 청춘합창단. 사진제공=KBS

KBS2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청춘합창단이 따뜻한 감동의 멜로디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평균나이 62.3세의 합창단 '어르신'들이 전하는 인생 이야기는 지휘자 김태원이 만든 합창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의 선율에 실려 울려퍼지고 있다. 27년 경력의 로커 김태원이 성악 기반의 합창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의외로 받아들여졌지만, 방송이 나간 후 이 곡은 뜻밖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격'을 이끌고 있는 조성숙 PD는 "합창단을 시작했을 당시 마음에 드는 합창곡이 없어 고심하고 있었는데, 지휘자 김태원 또한 마음에 드는 곡이 없다면서 본인이 직접 새로 작곡해보겠다고 했다. 김태원이 그런 식의 곡을 써본 적이 없어서 제작진도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그런데 김태원이 자신이 만든 곡을 모니터 해보고 별로면 바로 접겠다고 했다"면서 "제작진도 만약의 경우를 가정하고 다른 곡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태원이 만들어온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를 들어보니 무척 좋았고, 제작진은 지휘자가 해석을 뚜렷하게 할 수 있는 곡이 가장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태원 또한 이 곡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조 PD는 "어머님 아버님들을 염두에 두고 세월의 무상함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가사를 보면서 김태원의 27년 음악 내공을 느끼고 있다"며 "김태원이 지휘뿐만 아니라 편곡 등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신뢰감을 덧붙였다.

한편, 김태원이 합창단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박완규는 그 그림의 정교함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완규는 제일 먼저 일반인 합창단원 40명의 이름과 얼굴을 다 외웠을 뿐 아니라 개개인의 성량과 한계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틈틈이 개별지도를 하고 있다. 조 PD는 "박완규가 뮤지컬을 하면서 성악 발성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나 합창단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자신의 상징과도 같던 선글라스를 벗은 게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원과 박완규 덕분에 단원들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는 중이다. 오디션을 거친 일반인 단원과 지난 해 합창을 경험한 '남격' 멤버들보다는 실력이 뒤쳐져 있었던 이충희, 양준혁, 전현무의 성장이 특히 놀랍다. 조 PD는 "실력이 가장 부족했지만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정말 대단하다"며 "이들의 노랫소리가 어떻게 다듬어질지 많이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격' 청춘합창단은 오는 28일 KBS 전국 합창대회 예심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180여개 합창단이 지원해 서울 지역 예심 무대에만 150개 팀이 참가하며, 그중에서 15~20개 팀만이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다. 조 PD는 "전국의 실력 있는 합창단이 모두 모이는 만큼 청춘합창단도 실력 발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본선은 9월 24일에 열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남격' 청춘합창단.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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