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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성애를 전면으로 다룬 KBS 드라마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번 논란은 앞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게이 커플 이야기가 방송 내내 논란이 된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당시엔 반대 의견만큼 동성애에 대한 재인식과 우리 사회의 포용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집중포화에 가까운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남성동성애는 '왕의 남자' '쌍화점' 같은 흥행영화를 통해 종종 접해왔지만, 여성동성애는 상대적으로 면역이 덜 되어 있어 이번 작품의 더 파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했던 반응에 KBS 관계자들도 적잖이 놀란 기색이다. 한 관계자는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결국 가치관과 관련된 것이라 잘잘못을 가릴 순 없다. 다만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 같다"며 "내부에서도 뜻밖의 포화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