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적령기를 훌쩍 넘은 남녀에게 진짜 갖고 싶은 위시리스트를 꼽으라면 '맘 맞는 섹스 파트너'라고 말할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주변 선배들이 이제 한숨을 내쉬며 "평생 섹스를 보장할 수 있는 이성친구만 있다면 결혼 하지 않아도 살 것 같다"고 고백할 정도니 말이다.
"시작은 연애하는 거랑 비슷해. 성적으로 끌린다 싶은 여자를 만나잖아, 그럼 차 한잔 하자, 술 한잔 하자 하면서 연락처 주고받아. 그리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서로 탐색전을 벌이는 거지.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야. 절대 세 번째를 넘기면 안 돼. 무조건 첫날 혹은 두 번째 만났을 때 해야 해. 아니면 사귀는 것처럼 여자가 착각한다거나 섹스할 타이밍을 영영 놓쳐버리게 되거든."
그의 말에 따르면 여자도 눈치가 있어서 일찌감치 섹스를 해버리고 나면 '이 남자가 날 이성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섹스가 하고 싶은 거구나' 하고 정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의 연락을 끊어버리면 되고 섹스가 잘 맞았다거나 그런 관계가 필요하면 그의 연락에 답할 테고, 그럼 파트너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나이트나 클럽에 가는 거란다. 부킹을 통해 적절히 말을 트고 '나가서 술 한잔 더 하자' 혹은 '해장하러 가자' 해서 2차를 가게 되면 그 다음은 게임 끝. 서로 '내가 원하는 건 하룻밤이에요' 하고 암묵적으로 합의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쪽 애들은 목적이 너무 빤해서 또 재미가 없어. 하룻밤 만나고 나면 딱 끝나게 된단 말이지. 얼굴도 기억 안 나고. 나는 첫 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K군에게 제대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번 칼럼은 파트너를 원하는 남녀에게 무척 실용적일 것 같다. 반면 아직도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꽤 충격적인 현실일 수도 있겠다.
이 기회에 그 남자 혹은 그 여자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파트너로 생각하는 건지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건 어떨까. 혹여 당신 마음과는 달리 지금 누군가에게 파트너로서 이용당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