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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하지만 탄탄한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 탈월한 연기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단막극 한 편이 그의 연기 인생에 큰 지침이 된 듯하다.
'큐피트 팩토리'는 수년간 연애경험이 없어 제대로 된 곡을 못 써 괴로워 하는 작곡가 소준(이희준)이 사랑에 빠지게 해준다는 기계를 큐피트 팩토리에서 구입하면서 전 여자친구 시윤과 재회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박수진은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를 끝내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자 노력했다"며 "감정 연기를 잘 소화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엇보다 멋진 상대를 만나 편안히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연기를 너무나도 잘하는 상대 배우가 확실히 이끌어줬기 때문에 나 또한 흔들리지 않고 감정 몰입을 잘 했던 것 같다"며 상대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희준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신인 배우들의 데뷔 무대로 인식돼 온 단막극에 인기 스타들의 출연이 갈수록 잦아지는 현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출연작 선택의 기준이 몸값이나 흥행 보장인 경우도 있지만 연기적으로 성장하거나 혹은 초심을 찾고자 작품성과 캐릭터에 주안점을 두는 연기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박수진 역시 "평소 작품을 선택할 때 단막극이냐 미니시리즈냐라는 분량이 아닌, 나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는 캐릭터인가를 보게 된다"며 "'큐피트 팩토리'는 멜로와 코믹이 섞이면서 하나의 캐릭터 안에서도 도도함과 까칠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그려진다 게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욕심이 났는데 다행히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로서 나는 아직 멀었다"고 자평한 뒤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는 캐릭터에 따라 연기력이 달리 보여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가수라는 극중 역할이 나와 공통점을 갖고 있어 어찌됐든 이번 캐릭터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수진은 현재 배우 김호진과 함께 올리브TV '테이스티 로드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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