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해킹 당하지 않았다"고 해명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1:28


엔씨소프트는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 '리니지' 서버가 해킹 당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북한 해커들이 국내 업자들과 짜고 '리니지'를 비롯한 국내 인기 온라인게임의 서버를 해킹해 게임 아이템을 수집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는데, 아이템을 수집하는 일명 오토 프로그램은 해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피의자들이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이 온라인게임 서버에 침투해 정보를 빼냈다'는 내용을 진술 과정서 언급, 이를 토대로 해킹이라 추정한 것 같다"며 "오토 프로그램은 게임 프로그램을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적으로 분석해 유사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악성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제작을 위해 굳이 보안체계가 잘 갖춰진 게임 서버에 직접 침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아이템 작업장'에서 쓰이는 오토 프로그램은 굳이 게임사의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등에 무단 침입할 필요가 없으며, 일반 사용자와 똑같이 게임 서버에 접속해 자동으로 플레이를 하며 아이템을 얻는 목적으로 쓰는 것으로 해킹 툴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북한 최고 명문대 출신 컴퓨터 전문가들은 국내 업자들과 결탁해 이런 오토 프로그램을 제작, 중국과 한국의 아이템 작업장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서 얻어진 아이템은 아이템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현금화 시킬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최소 64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어쨌든 북한 해커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이처럼 오토 프로그램 제작이나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온라인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국내 회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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