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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차를 맞은 걸그룹 2NE1이 또 한 번 가요계를 뒤흔들며 2011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월 멤버 박봄의 솔로곡 '돈 크라이'를 시작으로 '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 '어글리'까지 5곡 모두 주요 음악사이트의 정상을 차지하는 '올킬'을 달성한 것. 2NE1은 '올킬' 곡들을 모아 최근 두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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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꼭 외치는 구호가 있다. "2NE1, 놀자!". 꽉 짜여진 안무가 아닌 멤버 각자가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놀아보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그렇다면 2NE1은 치열한 걸그룹 경쟁 속에서 노래 제목대로 제일 잘 나가고 있을까? 씨엘은 "잘 나가는 것은 모르겠고 우리가 타 걸그룹들과 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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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은 고정 관념을 거부한다. 매번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번 미니앨범 역시 한 곡씩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색다른 프로모션으로 전곡 '올킬'을 달성할 수 있었다. 멤버들은 "전곡이 '올킬'을 달성해 매우 좋다. 에너지를 쏟고 투자한 만큼 공감해 준거 같아 기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안무가나 의상팀, 매니저까지 모두에게 힘든 게 사실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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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은 신곡을 발표하기 전에 프로듀서인 테디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특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가사에 많은 신경을 쓴다. 최근 발표된 '어글리' 역시 테디가 멤버들에게 '언제 자신감이 없는지' '외로울 때 어떤 느낌인지' 물어본 뒤 그걸 바탕으로 만들었다.
2NE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강한 모습은 만들어진 것일까? 이에 대해 산다라는 "평상시에는 잘 못 논다. 회식 자리에 가면 네 명이 구석에 앉아 분위기를 깨는 부류다"라며 "하지만 그런 것을 무대 위에서 다 푸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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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그 중심축인 2NE1은 정작 해외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이유를 묻자 씨엘은 "작년에야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아직 제대로 보여 드리지 않았는데 외국에 나가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자연스럽게 (해외진출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남아 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에서도 2NE1의 노래를 즐기고 있다. 박봄은 "다 한국어로 불러서 공감이 어려울 것인데 참 신기하다. 음악의 힘인 것 같다"며 "그 바탕에는 유튜브나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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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