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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다이어리] 유이 "하루 3시간 밖에 못 자도 행복해요"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01 08:51 | 최종수정 2011-08-03 16:15


유이.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유이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애프터스쿨의 유닛 활동과 일본 진출,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 출연과 사전 제작드라마 '버디버디'의 방영 등으로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도 불평은 커녕 '욕심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의욕에 차 있다.

"휴식기 동안 7시간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는데 요즘 하루 3시간 밖에 못 자는 데도 마냥 행복해요. 저는 일을 해야 활력을 얻는 스타일인가봐요."

유이는 6일 첫 방송되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자존심 강한 된장녀에서 어느날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는 여주인공 백자은 역을 맡았다.


유이.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아이돌 스타의 주말극 출연 의외?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가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는 트렌디 드라마가 아닌 중견 배우들과 조화를 이뤄 나가는 홈드라마의 주인공을 맡는다니 다소 의외였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보여줬던 '국민요정' 유헤이와는 정녕 멀어지는 것인가? 하지만 유이는 연기에 목말라했다.

"드라마를 끝낸 지 일주일이 안 돼 다시 대본이 보고 싶고 연기가 하고 싶어진 거예요. '오작교 형제들' 시놉시스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백)자은이의 매력에 빠진 거죠. 바로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어요. 정말 간절했던 거 같아요. 미팅 자리에서 '저 한번만 시켜주시면 안 돼요? 너무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거 있죠.(웃음) 주말극 출연이 저에겐 연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회부터 3회까지 찍어 놓은 상태에서 대본 리딩을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들이 대본을 읽는 순간 마치 TV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또 하나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용림 백일섭 김자옥 선생님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정말 잘해야겠다는 각오가 섰어요."

유이는 어깨가 무겁다. KBS2 주말극은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원래 그렇다'는 반응을 얻겠지만 부진하면 주연배우인 유이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지 모른다. "사실 부담감이 없지 않아요. 다행인 것은 우리 드라마가 가족애를 담으면서도 젊은이들의 사랑을 트렌디하게 표현한다는 거예요. 자은이의 유쾌한 모습에 함께 웃어주시고 말도 안 되는 행동엔 '쟤 왜 저래'라고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정선 작가님도 '네 모습 그대로 보여줘'하고 응원해주세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안 나오더라도 저에겐 큰 기회이고, 유이의 소중한 네번째 작품으로 기억될 거예요."


유이.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나 몰라? 나 유이야~" 극중 캐릭터에 빙의

'오작교 형제들'에서 유이가 연기하는 백자은은 그녀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에 속시원히 대응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할 때가 있지만 자은은 화가 나면 참지 않고 그대로 불만을 토해낸다. 친구들이 무슨 얘기를 해도 언제나 당당하다. "나 몰라? 나 백자은이야~"식의 안하무인이 되기도 한다. "자은이는 '미남이시네요' 속 유헤이의 당당함과 '버디버디' 속 성미수의 순박함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에요. 빠른 전개로 3회부터 자은이가 아픔에 빠지는데 저도 벌써 그녀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어요. 요즘 자은이로 빙의해 애프터스쿨 멤버들에게 장난으로 '나 몰라? 나 유이야~'를 남발하고 있어요(웃음)."

유이는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아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선덕여왕'은 내게 신기한 작품으로 기억된다"면서 "출연분량이 많지 않았는데도 많은 팬들이 지금도 미실로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후 '미남이시네요' '버디버디'에서 그녀는 서로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한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아직도 보여드릴 게 많아요. 더욱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게 목표입니다.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 비해 기회가 좀 더 잘 찾아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 친구는 가수 출신이니까 저 정도 밖에 안 된다'는 편견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연기를 할 때만은 그냥 연기를 하는 유이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남성 팬들을 확보한 유이도 연애는 할까? "연기를 위해서라도 연애는 꼭 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지만 막상 바빠서 만날 기회가 없어요. 여자 멤버들끼리 몰려다니다보니 이론은 정말 빠삭하게 꿰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연애는 잘 못하죠."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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