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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열풍의 또 다른 이유.."쪽박이 없기 때문"

서주영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14:25


시청률 10%를 살짝 넘기고 있는 MBC 사극 '계백'. 사진제공=MBC

스타일리시한 화면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무사 백동수'. 사진제공=SBS

기본은 한다. 최소한 시청률 면에서 망하진 않는다.

일단 '사극'이라는 타이틀이 앞에 붙으면, TV 앞으로 모이는 '열혈 시청층'이 있다. 40대 이상 중년층에서 사극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이때문에 시청률 10% 이하로 내려가는 사극은 드물다. 정말 허접하게 만들지 않으면 말이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사극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1일 방송된 SBS '무사 백동수'와 MBC '계백'은 각각 16.3%와 10.1%의 전국 시청률(AGB닐슨 기준)을 기록했다. 주말에 방송되는 KBS1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도 16.9%(7월 31일 방송)의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KBS2 수목극 '공주의 남자'가 10% 전후의 시청률로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시청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이유로 사극 틈에 끼인 현대물은 전혀 맥을 못추는 실정이다. KBS2 월화극 '스파이 명월'이 단적인 예다. '무사 백동수' '계백'과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만큼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는 '스파이 명월'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파이 명월'의 부진이 '사극 속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적지 않게 영향을 받은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방송중인 사극들이 '대장금' '주몽' 등과 같이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소재가 다양해졌고 액션도 진화했지만, 확실한 타이틀롤이 작품 속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연예 관계자는 "사극은 화제성 면에선 현대물에 비해 뒤쳐지는 게 사실이다. 이를 상쇄시키는 게 카리스마 넘치는 타이틀롤이다. 지금까지 대박을 터트렸던 작품에선 고현정(선덕여왕) 이영애(대장금) 장혁(추노) 등이 극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현재 전파를 타는 작품에는 이같은 존재가 부족해 보인다. 따라서 모두 평작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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