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자우림, '나가수' 1위 할 수밖에 없었던 세 가지 이유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08-01 15:59


사진제공=MBC

'자우림의 1위는 예견됐던 일?'

자우림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첫 출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우림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불러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데뷔 14년차 록밴드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청중평가단을 압도했다. 명불허전, 최고의 실력이 빛났다.

하지만 실력만으로 얻어낸 결과는 아니었다. 무대 외적인 환경도 자우림을 향해 웃어줬다. 자우림이 '1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세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무엇보다 첫 출연이었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가수' 첫 출연에서 1위를 차지한 임재범 옥주현 김조한 등이 이미 이를 입증했다. '나가수' 방송 초기부터 유력한 출연자로 거론되곤 했던 자우림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첫 출연이기 때문에 경연 순서도 맨 마지막에 배정됐다. 청중평가단이 투표를 하는 순간까지 공연의 여운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비슷한 색깔을 지닌 YB와 함께 경쟁을 벌인다는 것 역시 이번 경연에서만큼은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산에의 '삐딱하게'를 부른 YB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던 평소와는 달리 다소 아기자기한 무대를 선보였다. 음악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나가수' 청중평가단 득표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는 컨셉트였다. 결국 YB는 7위에 머물렀다. 반면 록밴드 팬들의 몰표를 받은 자우림은 22.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선곡과 편곡도 돋보였다. 자우림이 부른 '고래사냥'은 각종 운동 경기의 응원가로도 이용되는 '국민가요'. 자우림은 이 노래를 통해 청중평가단과 하나 되는 무대를 꾸밀 수 있었다. 또 강렬한 록 버전으로 편곡된 '고래사냥'을 통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한편 자우림의 김윤아는 1위를 차지한 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김범수가 당연히 1등을 할 거라 생각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7일 방송되는 '나가수'에선 2차 경연을 앞둔 일곱 팀의 중간 평가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사진제공=MBC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