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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 앞에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힘들거라 생각해요. 어떤 배역이 주어져도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려구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성유리가 예쁘고 여린 부잣집 딸 연기를 주로 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까칠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그래도 순금처럼 꽥꽥 소리지르는 역할은 처음인데, 평소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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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연기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목소리 변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어느 순간 그걸 깼어요. 고쳐야 하겠지만 그 자체에 억눌리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로맨스 타운'을 시작했을 때 감독님도 말씀하셨어요. '그냥 네 목소리 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라'라고요. 전도연 선배님도 목소리가 독특하다는 얘기를 듣지만 이제는 그 분만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잖아요. 내공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저만의 개성으로 승화하고 싶어요."
그녀는 "당분간 차기작에 대한 고민 없이 일탈을 꿈꾸며 쉬겠다"고 했다. 언젠가 홀로 유학을 떠나는 게 그녀가 꿈꾸는 최고의 일탈이라고도 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