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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위에 옥존 날았다' 현대모비스 올시즌 최고 연장혈투 극장 승리…허훈 맹활약 지운 옥존의 결정타

최만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27 16:21


'허훈 위에 옥존 날았다' 현대모비스 올시즌 최고 연장혈투 극장 승리…허…

[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혈투 끝에 아시아쿼터 미구엘 옥존의 '극장골'에 힘입어 91대8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고, KT는 3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연이은 '대어사냥'이 화두였다. 지난 25일 열린 경기서 KT는 개막 연승을 달리던 서울 SK에 77대75 신승을 거두며 비로소 연승 모드를 탔다. 간판 토종 센터 하윤기가 발목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에서 예상 밖 대어사냥이었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도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 부산 KCC를 20점 차(96대76)로 대파하고 개막전 고양 소노에 완패당한(82대100) 충격에서 빨리 회복했다. 두 팀은 올시즌 개막 이전 10개 구단 감독들이 예상한 우승팀에서 원주 DB, KCC와 함께 이름을 올린 우승 후보다.


'허훈 위에 옥존 날았다' 현대모비스 올시즌 최고 연장혈투 극장 승리…허…
그런 우승 후보끼리 올 시즌 첫 맞대결로 만났으니 '대어사냥' 동상이몽을 꿀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복수혈전'도 얽혀 있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모비스는 1승3패로 KT에 사실상 완패했다. 이후 객관적 전력상 완전히 달라진 두 팀이다. KT에서는 리그 최강이던 패리스 배스와 베테랑 조율사 정성우가 이적으로 빠진 가운데 새로 영입한 레이션 해먼즈는 고질적인 파울 관리 불안으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우승청부사'라 불리던 숀 롱을 다시 영입해 게이지 프림과 함께 막강 포스트를 구축하는 등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KT서는 하윤기가 빠져있으니 현대모비스의 복수 성공을 예상하는 이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주의 대상 1순위로 지목했던 KT 허훈이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조 감독은 "허훈-해먼즈의 투맨게임이 위력적이다. 한호빈 김국찬 서명진을 번갈아 투입해 허훈이 공을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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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허훈이었다. 우려했던대로 해먼즈는 1쿼터부터 파울 2개로, 일찍 교체됐고 2쿼터 종료 3분여 전에는 현대모비스 장재석과 부딪혀 발목 타박상으로 출전시간을 또 줄여야 했다. 제레미아 틸먼이 백업을 잘했지만 '1옵션' 부재 리스크는 KT에게 큰 약점일 수밖에 없을 터. 이런 KT를 구한 이가 허훈이다. 허훈은 해먼즈가 없어도 상대가 붙으면 자유자재로 공을 찔러주고 빼줬고, 상대가 떨어졌다 싶으면 어김없이 외곽포를 쏘아올렸다. 전반까지 3점슛 3개 포함, 13득점-7어시스트로 팀이 50-43으로 앞서는데 '특등공신'이었다. 박준영도 12득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태니 리드를 허용할 리 없는 KT였다.

KT는 3쿼터 후반 역전을 허용했지만 4쿼터 4분여 만에 문정현 한희원의 연속 3점포로 재역전 했는데, 허훈의 천금같은 리바운드와 볼배급에서 파생된 결정타였다. 허훈의 맹활약은 연장에 들어가서도 이어졌지만 이를 한방에 뒤엎은 이가 있었다. 옥존이다. 정규쿼터에서도 상대의 힘을 빼는 3점포를 쏘았던 옥존은 연장 종료 15초 전 3점슛에 이어 종료 1.0초 전 기적같은 3점슛으로 극장승을 완성했다. 앞서 11.7초 전 허훈이 89-88, 재역전을 만들어 준 골을 완전히 지워버린 기적같은 플레이였다.

한편 'S-더비'에서는 SK가 76대73으로 승리하며 서울 삼성을 개막 4연패에 빠뜨렸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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