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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남자농구 서울 SK가 '아시아 정상' 눈앞에서 좌절했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아쉽지 않을만큼 실리를 챙겼다. 선수는 물론 감독, 코칭스태프들까지 국가대표가 아니라면 경험할 수 없는 국제대회를 풀타임 소화하며 한층 성장했다. 최근 국제 경쟁력이 떨어져 걱정인 한국 농구에 한줄기 희망을 줬다.
얻은 것도 많았다. 전희철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다른 리그를 상대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다른 나라 팀이 우리를 분석하고 대비해서 들어오는 모습도 봤다. 우리도 타국 팀에 맞춰 KBL에서와는 다른 공격과 수비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 개인적으로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EASL은 '농구의 챔피언스리그'를 표방해 출범한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다.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리그의 상위 1·2위 팀에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네 팀씩 A·B조로 나눠 예선을 거쳤다. 조별리그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6경기를 소화했다. 각 조 1·2위가 4강에 진출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필리핀 세부에 모여 준결승, 3위결정전, 결승전을 치렀다. KBL의 안양 정관장은 3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EASL 참가를 고심하고 있다. EASL 헨리 케린스 CEO는 "중국 농구가 최근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EASL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2025~2026시즌부터는 중국을 포함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리그까지 대회 규모를 2배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도가시는 "나를 막은 SK 최원혁이 매우 터프하고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해 파이널에서 멋진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부(필리핀)=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