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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동상이몽이었다. 경기 전 LG 조상현 감독은 "KCC는 외곽 공격의 조직력이 무서운 팀이다. 그 핵심은 허 웅이다. 10점 안으로 막아야 한다"고 했다.
KCC 허 웅은 1쿼터 3점슛 1개를 성공시키긴 했지만, 이후 전반에는 계속 침묵했다. LG의 강력한 수비에 막혔다. 외곽 공격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KCC는 2쿼터 중반 라건아의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LG는 마레이에게 휴식을 주고 단테 커닝햄을 출전시켰다. 단, 커닝햄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블록슛까지 찍으면서 라건아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 LG는 이승우 이재도 윤원상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2쿼터 KCC를 완벽히 압도했다. 45-31, 14점 차 LG의 리드.
LG는 강한 압박으로 3쿼터까지 KCC에게 3점슛 3개만을 허용했다. 허 웅은 11득점을 넣으면서 고군분투. 하지만 허 웅으로 파생되는 KCC 외곽의 그래비티(에이스 효과. 수비수를 끌어당겨 팀동료들의 공격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는 없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이날 식스맨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경기 전 "식스맨들이 4쿼터 초반까지만 잘 버텨주면 해 볼만 하다"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승현 허 웅의 체력적 컨디션이 70~80% 정도되는 상황에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근휘 이진욱 등은 수비에서 분투했지만, 공격에서 침묵했다. 결국, 믿었던 라건아마저 커닝햄과 마레이 앞에서 침묵하면서, KCC의 공격 시스템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에이닷 SKT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87대70으로 완파했다.
LG는 이재도(16득점)를 비롯해 윤원상, 커닝햄, 김준일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LG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5.6%.
KCC 라건아는 단 6점(10리바운드)에 그쳤고, 이승현도 9득점으로 부진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