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새 변화, 2022~2023시즌 아시아쿼터 필리핀까지 확대. 샐러리캡도 1억 증액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18 17:04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의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 장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프로농구에 기술이 뛰어난 필리핀 출신 외인 선수들이 등장하게 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이 아시아 쿼터 확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KBL은 18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7기 제3차 임시총회 및 제6차 이사회를 열어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일정 및 샐러리캡 증액 문제, 그리고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확대 등을 의결했다. 더불어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의 구단주 변경건도 승인했다. 일단 임시총회를 통해 LG 조주완 대표이사, 오리온 이승준 대표이사, KGC 허철호 대표이사를 승인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을 대비한 제도 변경 안건을 논의했다. 일단 샐러리캡은 물가 인상에 최근 3시즌 동안 코로나19를 이유로 동결한 점을 감안해 지난 시즌 대비 1억원을 인상해 26억원으로 정했다. 또한 정규경기 일정은 동아시아 슈퍼리그와 FIBA 국제대회 휴식기 일정 등을 반영해 10월 15일에 개막해 2023년 3월 29일에 종료하기로 의결했다. 올스타전은 1월 15일에 열린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내용은 바로 아시아쿼터 확대 방안이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현행 일본에 이어 필리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즉, 필리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KBL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쿼터는 국가간 선수 교류를 통해 아시아 전체의 농구 수준을 높이려는 취지의 제도다. 일본 B리그와 호주 NBL리그는 이미 2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KBL은 그간 일본 B리그에 한해서만 KBL 진출을 허용해 왔는데, 2022~2023시즌부터는 필리핀 PBA리그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일단 개방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간 리그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벗어나 국제 교류를 통한 농구 수준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KBL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변경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필리핀 선수 영입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이다. KBL은 선수 영입 기준을 '본인(귀화제외) 및 부모 국적이 모두 필리핀인 선수에 한함'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해당하는 선수를 구단이 자율적으로 영입해 1명을 보유하고, 국내선수 기준으로 출전한다. 샐러리캡 및 정원에 포함되는 것은 현행 제도와 같다. 또한 계약 방식은 국내 선수 기준으로 하되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장기 계약이 가능하도로 제도가 개선됐다. 종전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권은 폐지된다.

이같은 제도 변경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부분은 바로 '본인 및 부모의 국적이 모두 필리핀인 선수'다. 대표적인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필리핀에서는 부모가 다른 나라 출신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부모의 국적까지 '필리핀'으로 한정할 경우 반쪽짜리 개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L과 각 구단들이 이 규정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