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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제는 PO" SK 최대 숙제, '천적' KGC의 벽 어떻게 뛰어넘을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3-27 16:44 | 최종수정 2022-04-01 06:06


SK와 KGC의 경기가 끝난 뒤 최준용과 스펠맨이 서로 격리하는 장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이젠 플레이오프다. 서울 SK 나이츠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직행,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가장 공수 밸런스가 좋은 SK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는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다. 김선형은 리그 최상급 공격형 포인트이고, 워니는 최고의 빅맨이다.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친 최준용은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이용, 내외곽 공격, 세트 오펜스 경기 조율, 원맨 속공, 골밑 세로 수비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안영준은 상대 약점을 찌르는 '킬러'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미스매치를 공략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가장 효율적 공격 루트를 보여준다. 여기에 수비 스페셜리스트 오재현 최원혁도 있다.

때문에 SK는 매우 안정적이다. 모든 팀들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위 KT에 4승1패, 현대 모비스에 4승2패, 오리온에 4승1패, 한국가스공사와 DB에는 6전 전승이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안양 KGC다. 1승4패로 뒤져 있다. 한마디로 '천적'관계다.

SK는 6강 PO 4-5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KGC는 현 시점 3위다. 현대 모비스와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4강전에서 피한다고 해도, KGC는 플레이오프 DNA가 있는 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즉, SK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천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단, KGC는 왜 SK에 천적일까. 올 시즌 데이터가 단적인 예다. 5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다. 1승 역시 26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대역전극을 펼친 뒤 얻은 승리다.

매치업 상성에서 문제가 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관계다. KGC 외국인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은 운동능력이 좋다. 파워도 있다. 내외곽이 모두 된다. 특히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와 세로 수비가 모두 된다.

KGC와 SK의 특수한 매치업 상성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SK의 공격 강점은 자밀 워니의 화려한 테크닉에 의한 1대1 골밑 공격. 그리고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의 림 어택이다. 이 두 가지가 스펠맨과 오세근 그리고 문성곤 등이 버틴 KGC 골밑에서 위력이 뚝 떨어진다. 게다가 포지션별 경쟁력에서도 KGC가 뒤지지 않는다. 골밑의 오세근은 SK에 미스매치의 고민을 안겨준다. 최준용이 막을 경우, 포스트 업 득점을 올리고, 최부경이 막으면 골밑에서 우세를 보인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양팀의 매치업 상성을 결정하고, 대부분 KGC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희철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SK 파죽의 15연승도 KGC전에서 가로막혔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전 감독은 "KGC가 SK의 천적이 맞다"고 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설 순 없다. 전 감독은 "2012~2013시즌 SK가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현대 모비스에 정규리그 4승2패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를 했다. 우리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팀 컬러를 바꿀 수 있고, KGC와 PO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면 자신있다"고 했다. KGC가 정규리그에서 특유의 매치업 상성을 앞세워 SK에 절대 우세였지만, 단기전에서 SK는 또 다른 복안이 있다는 의미다.

KGC는 여전히 스펠맨의 활용법에 대해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SK가 KGC와 만난다면 PO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PO 최대 이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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