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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수 싸움, 누가 끝내 웃을까?'
삼성생명은 17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BNK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70대66으로 승리,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다시 뛰어올랐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체력적인 면에선 BNK가 분명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삼성생명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장단점이 뚜렷이 대비되면서 향후 어떻게 이를 살려나가고 보완하냐에 따라 4위 자리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팀의 구심점 싸움에서 삼성생명이 앞섰다.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은 골밑을 단단히 지키는 동시에 1쿼터부터 8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틀 전 우리은행전에서도 연장전까지 45분을 풀타임으로 뛰었던 배혜윤이었지만, 이날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단 1분도 쉬지 못하고 40분 내내 코트를 지켰다. 2쿼터 중반부터 허리를 잔뜩 구부릴 정도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했다. 특히 매치업 상대인 BNK 센터 진 안을 2쿼터 중반 이미 3파울로 끌어내며 수비를 둔화시킨 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골밑슛을 시도하는 등 노련함에서 한 수 앞섰다. 또 우리은행전에서 본인 역대 최다인 10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6어시스트로 시즌을 거듭하면서 팀의 젊은 동료들을 더욱 적극 활용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22득점, 11리바운드는 당연한 결과였다.
반면 BNK 김한별은 기복이 컸다. 파이팅이 넘치고, 승부처에서 확실한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하며 힘이 남달라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파울을 불릴 때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나쁜 버릇은 이날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매치업 상대인 삼성생명 김단비가 김한별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3점슛을 자주 시도했는데, 이로 인해 수비 밸런스가 조금씩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김단비가 3쿼터 초반 2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삼성생명은 공수 모두 큰 이득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결국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김한별은 상대팀 조수아와 볼을 다투다 파울을 지적당하며 5반칙 퇴장을 당했다. 2점차로 뒤진 마지막 공격에서 김한별이라는 확실한 골밑 공격 카드가 있었다면 최소 동점을 만들 가능성이 높았던 BNK로선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어쨌든 앞으로 두 팀 모두 7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아직 누가 최후에 웃을지는 미지수이다. 또 오는 27일 5라운드를 마친 후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 예선 출전 관계로 한 달이 넘는 휴식 기간을 가진 후 3월 11일 최종 6라운드가 재개된다. 단점을 보완할 시간으로선 충분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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